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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중국 발밑에 붙은 껌…비벼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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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원 조사 추진으로 중국-호주 외교관계 냉랭
-외교적 갈등 경제적 보복으로 번질 가능성

"호주는 중국 발밑에 붙은 껌…비벼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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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호주가 중국을 겨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기원에 관한 국제조사 추진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국간 외교관계가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외교적 갈등이 경제 보복으로 이어질 태세다.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29일 새벽 트위터를 통해 "(호주의)중국에 대한 태도가 갈수록 나빠짐에 따라 중국 기업들은 결국 호주와의 협력을 줄이고 호주를 찾는 중국인 학생과 관광객들도 감소할 것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적었다. 호주가 계속 중국에 등을 지면 결국 경제적 피해를 입게될 것이라는 내용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후 편집장은 앞서 28일 자정에도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를 통해 "호주는 늘 말썽을 일으킨다. 마치 중국 신발 밑에 달라붙어 있는 씹던 껌처럼 느껴진다. 가끔 돌을 찾아 문질러야 한다"고 적었다.


후 편집장의 호주를 향한 거침없는 발언은 지난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국제조사 방안에 지지를 촉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때 친밀했던 중국과 호주의 외교적 관계가 급속하게 냉각된데 따른 것이다.


호주는 코로나19의 기원과 관련해 중국이 그간 내놓은 것과는 다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기원을 밝히는 국제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호주의 코로나19 기원 국제조사 촉구가 미국의 입김에 따른 것이라 판단하고 호주의 요구를 "정치적 계략'이라고 비난했다.

외교적 갈등은 양국간 경제적 관계 악화로까지 번질 위기다.


청징예 호주 주재 중국 대사는 중국이 호주산 제품을 보이콧 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상태다. 청 대사는 지난 27일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주 소고기, 와인의 중국 수입을 끊을 수 있다"면서 "또 호주가 중국에 계속해서 불친절한 태도로 일관할 경우 중국인, 그중에서도 특히 학생들과 관광객들이 호주 방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대해 전날 사이먼 버밍험 호주 통상투자관광부 장관은 청 대사의 발언이 도를 넘었다면서 "호주 정부는 이번 발언에 대해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외교부와 통상투자관광부는 청 대사에게 호주산 제품 불매운동 관련 발언에 대해 소명하라는 정부 차원의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은 중국 대사의 경제보복 시사 발언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경제적 협박이 아닌 국제 협력"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청 대사는 중국 대사관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은 호주측에서 표명한 우려에 대해 노골적으로 거부한다"고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국제적 조사 요구가 정치적 계략이라는 점은 감춰질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답했다.


호주의 중국 경제 의존도가 크다는 점은 중국이 호주와의 악화된 관계에 경제보복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배경이 된다. 중국은 2018~2019년 호주 전체 무역의 26%를 차지했다. 규모로는 2350억달러다. 특히 석탄, 철광석, 와인, 소고기, 관광, 교육 분야에서 중국은 호주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한편 이날 조시 프라이든버그 호주 연방 재무장관은 호주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전염병의 기원에 대해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호주는 중국의 경제적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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