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인프라-밥캣 '뼈대' 지켜낸 두산…자구안 이행 속도 관건
정부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해 1조6,000원을 수혈하기로한 27일 서울 동대문구 두산타워 건물이 보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채권단에 최종 자구안을 제출한 두산그룹이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 close 증권정보 034020 KOSPI 현재가 101,300 전일대비 4,700 등락률 -4.43% 거래량 4,332,142 전일가 106,000 2026.05.20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7200선에 약세 마감…외인 2.9조원 순매도 코스피, 장초반 7000선으로…외국인 매도세 70대·20대 개미의 투자법, 이렇게 달랐다 ,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으로 연결되는 그룹의 핵심 뼈대를 지켜낸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난과 자구안 압박이라는 샌드위치 신세를 벗어나 숨통은 트이게 됐지만 두산의 사업부 및 일부 계열사 매각과 두산중공업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자구안 이행 속도가 경영 정상화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두산그룹과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이 전날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에 제출한 최종 자구안의 핵심은 ▲모회사인 ㈜두산의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 ▲비핵심 자산 매각 ▲제반 비용 축소 ▲사업 구조 개편 등이다. 두산은 이를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두산중공업의 재무 구조를 엄격한 수준으로 개선해 조기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종 자구안 제출로 두산중공업이 국책은행으로부터 받게 될 지원금은 8000억원 규모다.
두산은 최종 자구안의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전날 공개된 '큰 그림'을 통해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두산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대주주가 경영권이 포함된 두산솔루스 지분 51% 이상을 8000여억원에 공개 매각하는 방안이 진행되고 있다. 또 그룹 본사 건물인 두산타워 매각과 총수 일가의 사재 출연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경영난의 당사자 격인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ㆍ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겠다고 선언했고, 두산메카텍 등 자회사 매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은 부인하지만 석탄화력과 원자력 등 사업부문의 군살을 줄이는 방안도 유력하게 언급된다. 석탄화력과 원자력의 연간 수주액이 2016년 9조534억원에서 지난해 4조1880억원까지 떨어진 상황인 데다 일부 유휴 인력 휴업과 추가 구조조정 검토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으로 이어지는 주요 계열사를 지킬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을 한국전력공사에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그러나 인프라코어와 밥캣은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캐시카우'이고 실적도 꾸준한 만큼 두산이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1858억원, 8404억원이고 두산그룹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각각 44%, 67%를 차지한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3조원을 마련하기로 한 만큼 인프라코어와 밥캣의 매각까지는 검토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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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이번 최종 자구안 제출로 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입장이지만 자구안 이행 속도와 시기가 경영 정상화 달성을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채권단에서 받은 지원금 1조5868억원, 이번 8000억원 규모의 지원금, 국내 시중은행의 대출 만기 연장 등을 모두 더해도 올해 두산중공업이 갚아야 하는 차입금은 1조원대 초반 규모다. 채권단의 지원도 무상이 아닌 만큼 향후 두산중공업이 상환해야 할 부채로 고스란히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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