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자마진은 4개 지주사 모두 계속 떨어져
코로나19 영향 반영되는 2분기가 진짜 문제

1분기 금융지주 실적…신한·하나 웃고, KB·우리 울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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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4대 금융그룹들이 올해 1분기 일제히 ‘경고음’이 켜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냉각과 기준금리 인하로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한 곳까지 나왔다. 실물경기 부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금융시장의 특성상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건전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하락하는 쌍끌이 악재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 5182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8.9% 감소한 수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수익구조 개선을 통한 순영업수익이 다행히 호조를 보여 당초 시장 예상보다는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발표한 신한금융지주의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친다. 신한지주의 1분기 연결 순이익은 93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9184억원) 대비 약 1.5%(140억원) 증가에 그쳤다. 리딩뱅크를 수성했지만 사실상 순이익이 감소한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일회성 요인과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보험회사 오렌지라이프 지분인수 효과를 감안하면 경상 순이익은 8000억원대 중반이라고 설명했다.


이자이익은 늘고 비이자이익은 다소 줄었다. 신한금융은 이자이익 2조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조9080억원) 대비 5%(960억원) 늘었다. 수수료수익도 5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4800억원 대비 10.8%(510억원)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주가 하락 등으로 유가증권, 외환파생이익이 크게 줄면서 전년 동기(8220억원) 대비 10.6%(880억원) 감소한 734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실적을 내놓은 하나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657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20.3%(1110억원)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이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서 발생한 희망퇴직 비용(1260억원)이 지난해 1분기 순이익에 반영된 영향이다. 이 비용을 제외하면 지난해 1분기 경상기준 순이익은 6720억원 수준이다. 올 1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0억원가량 쪼그라든 셈이다.

KB금융의 타격이 가장 컸다. KB금융은 지난해 1분기 보다 13.7%(1162억원) 줄어든 7295억원을 벌었다. 자본시장 부문 부진이 뼈아팠다. 외화채권평가손실이 발생했고, 장외파생상품 관련해 신용위험조정(CVA) 손실이 약 340억원 났다. 특히 KB증권은 214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특히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대금리 마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금융사에서 이 수치가 떨어질수록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실제 올 1분기 신한금융의 NIM은 1.86%로 지난해 1분기 2.07%에 비해 0.19%포인트 하락했다. KB(1.84%) 하나(1.62%)도 각각 0.14%포인트, 0.18%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의 NIM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신한은행은 1년 새 NIM이 1.61%에서 1.41%로 0.20%포인트 떨어졌다. KB국민ㆍ하나ㆍ우리은행 NIM도 빠졌다.


그나마 1분기엔 저원가성(저금리성) 예금이라고 하는 핵심예금을 크게 늘려 버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예금은 금리 연 0.1% 수준인 요구불예금,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MMDA) 등을 말한다. 수시입출식 통장이나 급여통장 등이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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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가 더 문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악재가 반영되는 2분기부터 지주사들의 실적악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이제 시작단계라고 입을 모은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은행ㆍ보험연구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감소, 내부 부진 등 경기침체로 중견ㆍ대기업에서 부실이 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은행들이 손실에 대비해 2분기 또는 그 이후부터 대손충당금을 쌓아 나가야 하기 때문에 건전성과 수익성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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