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저유가까지 겹쳐
조선업계, 최악의 상황 직면

운영자금에도 유동성 공급
선수금 환급보증 확대요구
"추가 대응방안 검토할 것"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조선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조선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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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박소연 기자]정부가 조선업계의 제작금융 등 유동성 지원에 8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업계는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제작금융은 물론 선박 인도금 담보부 운영자금 대출, 운전자금 등으로 지원 범위를 다양화하고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규모도 키워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27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주요 조선사·기자재업계 대표와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는 이성근 한화오션 한화오션 close 증권정보 042660 KOSPI 현재가 110,500 전일대비 1,400 등락률 -1.25% 거래량 1,146,955 전일가 111,900 2026.05.20 15:30 기준 관련기사 추가 투자금, 신용미수대환 모두 연 5%대 부담 없는 금리로 고수들은 이미 주시중…"주가 97만원 목표" 이제 '상승세'만 남았다 [주末머니] 투자금 부족, 반대매매 위기...연 5%대 금리로 당일 해결 사장,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 close 증권정보 009540 KOSPI 현재가 399,000 전일대비 1,000 등락률 -0.25% 거래량 268,013 전일가 400,000 2026.05.20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삼전닉스' 업고 사상 첫 7800대로 마감 '7800선 터치'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불타는 '삼전닉스' 중동 전쟁이 떼돈 벌게 해준다고?…판 뒤집히자 증권가 들썩 LNG 투자전 불붙었다 [주末머니]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close 증권정보 010140 KOSPI 현재가 27,650 전일대비 900 등락률 -3.15% 거래량 5,243,143 전일가 28,550 2026.05.20 15:30 기준 관련기사 연 5%대 금리로 추가 투자금은 물론 신용미수대환까지 삼성중공업, LNG운반선 3척 수주…누적 수주 47억弗 고수들은 이미 주시중…"주가 97만원 목표" 이제 '상승세'만 남았다 [주末머니] 사장, 장윤근 STX조선해양 사장, 정대성 대한조선 사장, 이수근 대선조선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조선소와 기자재업체 대표들은 정부가 지난 23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밝힌 제작금융 등 약 8조원 지속 공급, RG 적기 발급 등의 대책으로는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업계는 ▲제작금융 등 유동성 지원 ▲선박 인도금 담보부 운영자금 대출 지원 ▲제작금융 만기 연장 및 운전자금 공급 확대 ▲RG 발급 규모 유지와 적기 발급 ▲외국 기술 전문 인력 입국 절차 간소화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 중 RG 발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조선산업의 리스크가 커진 상황인 만큼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현행 RG 발급 한도는 2000억원인데 이 한도액을 늘린다는 내용은 정부 대책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 대책 발표에도 조선업계가 추가 지원을 호소하는 것은 심각한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어 언제든 유동성 충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국내 조선사의 총 수주잔량은 2118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다. 우리 조선사들은 1~2년간 건조할 일감을 확보한 채 조업을 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적으로 발주가 얼어붙은 와중에 2위로 내려앉은 한국과 1위 중국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1분기에 한국은 40만CGT를 수주했는데 중국(92만CGT)의 절반도 안 된다. 지난해 말까지 각각 712만CGT(한국·세계의 36%)와 708만CGT(중국·세계의 35%)를 기록하며 접전을 벌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한국이 크게 밀렸다.


거기다 원유 수요 감소로 세계 선사들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발주량을 줄여 국내 조선업계의 유동성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초 유가 급락에 따라 VLCC의 발주를 기대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급감에 이어 최근 원유 수요와 세계 물동량까지 줄면서 발주 연기·취소 등의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석유 시추 장비인 해양플랜트 발주도 기근이다. 실제 선박 발주량도 크게 줄었다. 영국 조선해운시장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누계 선박 발주량은 233만CGT로 지난해 1분기(810만CGT) 대비 71.3%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은행 대출이나 채권 발행도 어려워 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정부 차원의 유동성 공급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4월이면 연간 수주 목표의 30~40% 정도는 달성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계획의 10%도 안 된다"면서 "대형 프로젝트들이 발주가 안 됐고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도 연기되고 있어 유동성 확보가 지상과제"고 말했다.


정부도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어느 정도 공감한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컨테이너선 물동량 감소, 주요 프로젝트 투자의사결정(FID) 지연에 따른 LNG선·컨테이너선 신조 발주 감소, 선주 감독관과 해외 엔지니어의 국내 입국 제한에 따른 검사 승인 지연, 시운전 차질 등으로 납기 지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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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성 장관도 "조선업계가 코로나19에 잘 대응해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유동성도 다른 업종보다는 양호한 상황"이라면서도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전 세계적으로 불황이 심화하면 2016년보다 더한 수주 절벽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성 장관은 이어 "우선 제작금융, RG 지원 등 업계에 시급하게 필요한 사항들을 중심으로 지원 방안을 마련했고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내 산업위기대응반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면서 필요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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