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술집 좀 안 가면 안 되나요" 20·30 유흥시설 출입…코로나19 확산 우려
20~30대 술집 클럽 등 밀폐 공간 출입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20대 2940명, 전체 확진자 27.4% 차지
보건당국, 젊은 연령층 사회적 거리두기 거듭 당부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대구에서 부산으로 놀러 간 1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에 앞서 클럽과 술집 등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이 남성이 클럽을 방문할 당시 업소에는 50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도 지난 2일 확진자가 나오면서 술집, 유흥업소가 코로나19 확산 뇌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종업원인 확진자가 근무했던 지난달 27~28일 사이에는 직원과 손님 등 100여 명이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유흥업소에 집합금지 명령 등을 내렸지만, 결국 유흥시설을 스스로 가지 않는 시민들의 의식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부산시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 따르면 대구 확진자인 A(19) 군은 지난 17일과 18일 부산을 방문한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확인됐다.
A 군은 17일 SRT를 타고 오후 9시20분 부산에 도착했다. 이어 오후 11시40분 부산진구 1970새마을 포차를 방문했다. 다음날(18일) 오전 2시에는 서면 클럽 바이브에서 1시간30분간 있었다.
18일에는 오후 4시30분 서구 송도해변로에 있는 청춘 횟집에서 식사하고, 무궁화호를 타고 대구로 귀가했다. 그는 입대를 앞두고 지인들과 주말을 즐기기 위해 부산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자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A 군 동선에 따르면 그가 방문한 곳은 사람들이 밀집하는 술집, 클럽 등이다. 비말(침방울) 등으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는 만큼, 또다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
A 군이 방문한 날 해당 클럽에는 515명이 다녀간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현재 보건당국은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 방문자 및 직원 등에 대해 접촉 여부 조사 및 주점과 횟집 내의 접촉자 조사가 진행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증상 발현일 등을 볼 때 전파 가능한 기간은 18일부터로 보고 있다"면서 "세 장소와 동선이 겹치는 시민 중 피로감, 두통,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관할 보건소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람들이 밀집하는 유흥업소가 집단감염의 뇌관이 되거나 될 뻔했던 사례는 앞서도 있었다. 지난 2일 서울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 'ㅋㅋ&트렌드' 종업원 강남구 44번 확진자 B 씨(36·여)는 업소 관계자·손님 등 114명과 접촉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접촉자들은 검사 결과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유흥업소 구조 특성상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다 보니, 여전히 바이러스 전염 확산 위험이 크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8일부터 19일까지 해당 지역서 운영하는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결정이며 사실상 휴업 조치다.
집합금지 명령이 해제된 이후 정부는 유흥·종교·생활체육시설과 학원, PC방 등의 운영에 대해 기존의 '운영중단 권고'를 '운영자제 권고'로 조정했다. 이들 시설은 문을 열어도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렇다 보니 결국 시민들이 스스로 술집, 클럽 등 유흥시설 출입을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20대는 2940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27.4%를 차지한다.
30대 직장인 B 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예방 대책이 강제 규칙이 아니다 보니, 결국 사람들이 알아서 좀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클럽 등 사람들이 좀 몰리는 공간은 피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20대 중반 직장인 C 씨는 "본인이 확진 판정을 받아 고생하는 것은 물론이고, 타인에게도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으니, 민폐라고 생각한다"면서 "술집 클럽 등 그런 곳은 지금은 좀 안 가면 안 되느냐"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다시 한번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6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환기가 잘되지 않는 밀폐되고 밀집된 클럽이나 주점 등 유흥시설 이용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구 사례도 언급을 했지만, 건강하고 활동적인 젊은 연령층은 활동 범위가 굉장히 넓어 코로나19 전파의 위험이 상당히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교·유흥·생활체육·학원 등은 모두 이런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당국은 운영 자제 또는 밀집도 완화를 당부하고 있다"며 "환자가 1명이라도 슈퍼전파 사건으로 증폭될 수 있는 장소임을 다시 한 번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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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부산시는 해당 클럽에서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상황이 벌어지면 클럽을 대상으로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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