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룸, 스파룸 동났다…코로나19 시대 新여행법
황금연휴 앞두고 되살아난 여행 관심도
사회적 거리두기 '느슨' 우려도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경기도 시흥에 사는 주부 한선영(39) 씨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다음달 1~2일 가족들과의 여행을 위해 경기도 가평에 있는 4인실 펜션을 예약했다. 이곳은 키즈카페와 비슷한 어린이 놀이시설은 물론 스파시설까지 방안에 배치했다. 한 씨의 남편과 아들 2명까지 가족들은 관광지 방문 대신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하루를 보낼 계획이다. 한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이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답답해 한다"며 "사람들과의 접촉은 최소화하면서도 여행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다가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 황금연휴, 키즈·스파룸 동났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4말5초'로 불리는 황금연휴 기간 주요 관광지의 숙박업소 예약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오는 30일 부처님오신날을 시작으로 5월1일 근로자의날과 5월5일 어린이날까지 주말을 포함해 최장 6일간 연휴가 이어지면서 이 기간 가족여행이나 모임을 계획하는 이들이 급증한 까닭이다. 특히 중·대형 호텔이나 펜션 등에서 운영 중인 키즈룸, 스파룸 등 이벤트 객실에 대한 수요가 높다. 온라인 예약사이트나 여가 전용 플랫폼 등에서 30만원 안팎에 판매하는 이들 객실은 일찌감치 동이 났다.
숙박업계 관계자는 "주말을 중심으로 이벤트 객실을 예약하려는 수요가 꾸준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이 같은 추세가 훨씬 두드러졌다"며 "가족단위 여행객을 중심으로 가격대가 비교적 높은 객실부터 예약이 마감된다"고 말했다. 한 씨는 "키즈카페나 물놀이 시설이 대부분 운영을 중단하거나 문을 열어도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어 방문이 꺼려진다"며 "이벤트 객실을 이용할 경우 타인과 접촉 없이 가족끼리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아이들의 만족도도 높아 틈틈이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 연초 수준 되살아난 여행심리= 독립된 공간을 찾는 이들에 더해 황금연휴를 계기로 국내여행 수요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규모 유행을 지나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 수가 하루 평균 한 자릿수로 감소하는 등 진정세에 접어들면서다. 정부와 방역당국이 시행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음달 5일까지 유효하지만 이 같은 방역 결과에 모처럼 긴 연휴가 맞물리면서 국내 주요 관광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다.
실제로 소비자조사 전문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주당 500명을 대상으로 국내 주요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 제주와 강원도 등 인기 여행지에 대한 관심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전인 2월 초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에 따르면 제주는 2월 첫째 주 관심도 54%에서 3월 둘째 주에는 46%로 감소했다가 4월 둘째 주 53%로 다시 올랐다. 강원지역도 3월 둘째 주 36%까지 떨어졌던 관심도가 4월 둘째 주에는 45%로 2월 첫째 주와 같은 수준을 회복했다.
◆ 거리두기 '느슨' 우려, 당국은 '긴장'= 제주도는 황금연휴 기간 관광객 18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고, 이미 제주행 항공권 예약률은 80%를 훌쩍 넘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정부와 방역당국 모두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시행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도민이 지금까지 한마음으로 제주를 지켜왔고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 강화된 방역 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며 "(코로나19) 증상이 있을 경우 가급적 제주 방문을 자제하고, 부득이 방문할 경우 강화된 방역대책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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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다음달 5일까지는 가급적 여행이나 모임 등을 자제하고 야외로 나가더라도 다른 사람과 2m(최소 1m) 이상 물리적 거리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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