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김종인 비대위'로 결정한 통합당…김종인은 받아줄까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혜민 기자] 미래통합당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를 확정지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게 비대위를 맡겨 '쇄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당내에서 김 전 위원장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어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단 김 전 위원장은 '조기 전당대회'가 거론되면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통합당은 22일 국회 본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공식 발표했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전수조사 결과 김종인 비대위가 다수로 나왔다"며 "김종인 비대위로 앞으로 가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내주 중 비대위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단 김 전 위원장은 '무기한 전당대회 연기'와 전권 보장 등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당대회를 앞으로 8월 달에, 혹은 7월 달에 하겠다는 전제가 붙으면 나한테 와서 얘기할 필요도 없다"며 전당대회 시기를 확정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 체제를 통해 당을 추스르고 대선을 치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 때까지는 안 된다는 것.
그는 "다음 대선을 어떻게 끌고 갈 지 준비가 철저하게 되지 않고서는 지금 비대위를 만드는 의미가 없다"며 "좌우 날개를 튼튼히 하려면 대선이 확실하게 보일 수 있도록 일을 해 주고 나와야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심 권한대행은 "그 부분은 직접 김 전 위원장을 만나 뵙고 들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내에 김 전 위원장에 대한 비토 여론이 많은 점은 문제다. 3선 김태흠 의원은 "툭하면 외부인에게 당의 운명을 맡기는 나약하고 줏대 없는 정당에 국민이 믿음을 줄 수 있겠는가"라며 심 권한대행이 김 전 위원장을 만난 것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또 지난 총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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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에서는 이른바 '830(1980년대생ㆍ30대ㆍ2000년대 학번) 세대' 중심의 정당으로의 환골탈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30대에 보수당 당수가 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와 같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 현장 경험과 경륜이 부족하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젊은 세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던 김 전 위원장도 CBS 인터뷰에서 "막연하게 3040을 인위적으로 전면에 배치하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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