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미주리주 첫 중국 고소…중국 대사는 '코로나19 정치화' 비난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미주리주가 미국 주 정부 중에서는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의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에릭 슈미트 미주리주 법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부실과 관련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주 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슈미트 장관은 성명에서 "중국에서 발병한 코로나19로 수많은 인명 손실과 인적고통, 수조 달러의 경제적 혼란이 발생했다"며 "중국 정부는 코로나19의 위험성과 전염력에 대해 전 세계를 상대로 거짓말을 했고 내부 고발자를 침묵하게 했다. 중국 당국의 속임수, 은폐, 불법행위, 무대책이 코로나19 대유행을 촉발한 것이므로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해배상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미국의 민간단체가 중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적은 있지만, 주 정부 차원에서 중국의 책임을 묻는 소송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공화당의 론 라이트와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이 지난 17일 미 정부가 중국 정부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상황이라 다른 주에서도 비슷한 소송이 줄을 이을 가능성이 열려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코로나19 확산의 중국 책임론을 직접적으로 거론한터라 미·중 간 감정싸움은 점점 고조될 태세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이날 블룸버그뉴스가 주관한 행사에 참석해 "미국은 과학자들의 견해에 거의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일부 고위 정치인들은 근거 없는 비난을 하는데 너무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직접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중국에 코로나19 팬데믹의 고의적 책임이 있다면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추이 대사는 "미국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정치인들은 중국을 정치논쟁의 중심축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중국 인민일보와 글로벌타임스 등 관영언론도 연일 논평을 통해 미국이 주장하는 코로나19의 중국 책임론을 일축하며 바이러스는 어떤 한 국가나 지역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협력해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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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미국에서는 미국인의 3분의 2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퓨리서치가 18세 이상의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이 세계 문제에 대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1%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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