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 테스터 사용 하시나요" 코로나 여파, 화장품 매장 '불안'
코로나19 확산으로 화장품 테스터 제품 위생 논란 재점화
뷰티업계, 화장품 청결관리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아
전문가 "립스틱 같은 경우 비말 전염 가능성 있어 위험"
1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화장품 매장에서 한 소비자가 화장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사진=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연주 인턴기자] "어떤 사람이 어디에 발라봤을지 모르니까 불안하긴 하죠.", "면봉이나 퍼프를 사용하기도 찝찝하죠. 모두가 조심한다고 믿을 수 있나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방역 조치가 이뤄지는 가운데 화장품 테스터 제품 사용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뿐만 아니라 립스틱 제품 같은 경우는 직접 입술에 발라보는 경우가 많아 감염 위험이 크다는 우려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헬스&뷰티(H&B) 스토어, 로드숍 등의 화장품 코너에는 고객 편의를 위해 비치해 둔 테스터용 화장품이 진열돼 있었다. 또 각 매장 내부에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시향지, 면봉, 퍼프 등에 테스트용 화장품을 이용해 달라는 문구가 붙었다.
직장인 김 모(27·여) 씨는 "화장품 매장에서 테스트용 제품을 사용할 때 매장에 비치된 1회용 면봉이나 스펀지를 사용하는 편이다. 그런데 매장에 1회용 면봉이나 스펀지가 없었던 적이 많았다"며 "소비자로서는 코로나19가 터진 후 테스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감염의 위험을 불안해 할 수 있는데 판매자 입장에선 일회용품을 수시로 채워야 한다는 불편함에 더 집중하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또한 1회용 면봉, 퍼프 등이 잘 갖춰져 있지 않거나 피부에 직접 발라보는 게 익숙한 일부 소비자들에게 계속 안내하지 않는 이상 이 같은 안내 문구가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직장인 양 모(29·여)씨는 "습관적으로 테스트용 립스틱을 열어 입에 갖다 댔다"며 "순간 아차 싶었는데 입술에 바르는 사람이 어디 나 한 명이겠냐"고 했다.
소비자의 불편과 불안이 커지자 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테스트용 화장품의 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A 업체는 테스트용 화장품의 소독 횟수를 늘려 감염 예방을 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기존 전 매장에서 공통으로 진행하던 일 9회 소독에서 사용에 따라 추가로 실시하기로 했다.
B 업체는 테스트용 화장품 겉면 소독까지 진행해 손길로 감염이 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의 소독 방침에도 일부 소비자는 불안함을 떨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대학생 이 모(24·여)씨는 "매장에서 소독을 하는 등 관리를 잘한다고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게 아니다 보니 믿기 힘들다"면서 "손님이 손에 직접 제품을 바르는지 직원이 매 순간 감시하는 게 아니라면 어떻게 일일이 위생관리를 하겠냐"고 꼬집었다.
이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무시할 수 없어 화장품 살 일이 있으면 직접 바르는 대신 제품 설명서를 보거나 직원의 도움을 구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써보는 게 가장 좋지만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테스트용 화장품이 많은 사람의 피부에 닿게 되면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립스틱의 경우 비말 접촉 가능성까지 있어 위험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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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러 사람의 손이 닿는 테스트용 화장품 사용은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며 "여러 제품을 비교할 때 일회용 면봉 등을 각기 다른 제품에 여러 번 쓰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일회용 면봉 등은 딱 한 번만 사용하고 폐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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