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쉴틈없는 신차 출시로 코로나 상쇄
출고 지연 따른 대기 수요로 입소문 모아
프리미엄·가성비 신차로 소비양극화 반영 주효
개소세·금리인하로 車구매 쉬워져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도 국내 자동차시장엔 '신차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수출 절벽으로 위기에 직면한 국내 자동차업계가 그나마 신차로 내수시장을 공략하며 코로나19 피해를 방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차와 수입차를 포함한 자동차 내수 판매는 17만2956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 판매는 9.3% 늘어난 14만9912대, 수입차는 15.3% 증가한 2만3044대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꺾인 상황에서도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가 증가한 비결은 상품성을 높인 신차, 대기 수요 증가에 따른 입소문 효과, 개별소비세 및 금리 인하 정책 등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0종 이상의 완전변경 및 부분변경 신차가 출시됐으며 그중에서도 GV80, 트레일블레이저, XM3,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세단 등 라인업에 새롭게 등장한 완전한 신차가 판매 성장을 이끌었다.

코로나 누른 신차효과…稅인하·입소문 타고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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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상품성을 높여 순차적으로 출시된 신차 효과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을 상쇄했다고 진단했다. 소비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에게 업체들이 쉴 틈 없이 신제품을 제공한 마케팅 효과가 통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소형 모델과 럭셔리함을 내세운 프리미엄 라인으로 신차 포트폴리오가 나뉘며 양극화된 최근의 소비 패턴을 반영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프리미엄 모델인 GV80와 G80는 출시 하루 만에 올해 판매 목표의 절반 이상을 채웠으며,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는 뛰어난 가성비를 인정받아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대기 수요 증가에 따른 입소문 효과도 컸다. 특히 지난 2월 코로나19로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내 공장이 가동을 일시 중단한 점이 지난달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월 계약한 차량의 출고가 지난달로 늦춰지면서 판매가 몰렸고, 동시에 출고 지연으로 '인기가 많아 없어서 못 판다'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에 따른 입소문 효과가 있었다는 진단이다.


지난달 시작된 정부의 선제적인 개소세 인하와 금리 인하 정책은 국내 자동차 소비에 군불을 지폈다. 한시적인 개소세 인하로 망설이던 수요를 이끌어냈고 금리 인하 정책으로 자동차 할부 금리대도 낮췄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준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592,000 전일대비 12,000 등락률 -1.99% 거래량 1,954,219 전일가 604,000 2026.05.20 15:3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현대차, 신사업 가치 재평가…목표가 77만원" 코스피, 7200선에 약세 마감…외인 2.9조원 순매도 현대차 임협서 정년연장 이견…사측 "법제화 후 도입" 의 60개월 할부 금리는 한 달 전보다 0.4%포인트 낮아진 3.3%로 나타났다. 또한 차량 출고가의 10%만 선수금으로 내면 계약이 가능하기에 적은 초기 자금으로도 쉽게 차를 살 수 있다.


그 밖에 다양한 금융 상품을 적용한 렌트와 리스 프로그램도 소비를 늘리는 데 한몫했다. 카이즈유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신규 등록 승용차 가운데 렌트와 리스를 포함한 법인차 비중은 29%(10만2121대)로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프리미엄 차를 보는 소비자들은 경기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데다 최근 경기 침체로 법인차 수요가 수입차에서 국산차로 옮겨간 영향도 있다"며 "반면 가성비 좋은 소형차가 올해 초 많이 출시된 것도 시기적으로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감안할 때 이달에도 이 같은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업계의 신차 마케팅과 소비 진작 정책이 지속된다고 해도 완성차업체가 적시에 공급을 맞출 수 있을지 생산 계획 자체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완성차업체의 유동성 상황이 급변하면 상반기에 예정된 신차 출시 계획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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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완성차업체의 고위 관계자는 "경기 침체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아무도 가늠할 수 없지만 시장이 어렵더라도 남아 있는 수요를 찾아야 한다"며 "수요를 맞추기 위해선 수년간 공들인 신차를 제때 낼 수 있는 역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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