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잔액 14거래일 연속 증가세...증시 회복세에 단기차익 움직임

'빚내서 투자' 다시 고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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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빚을 내 주식 투자에 나서는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자 단기 차익을 얻기 위한 움직임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가 신용융자 이자율을 할인하거나 대출가능시간을 늘려 대출 접근성을 확대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전 거래일보다 1169억원 증가한 7조997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일부터 14거래일 연속 증가세다. 이달만 1조3087억원이 늘었다. 2월 10조원대였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달 중순 6조원대로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확산하자 증시가 폭락장을 연출하면서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인 지난달 말부터 신용거래융자는 다시 증가세에 돌입했다. 지난달 25일 6조4075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8조원대를 눈앞에 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140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가 1900선에 도달하는 등 회복세가 나타나자 더 늦지 않게 상승장에 올라타려는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보통 연 8%대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할인해주거나 무료 정책을 내세우며 고객 유치전에 열심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말까지 신용융자거래 경험이 없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60일간 연 2.2%의 이자율을 적용한다. 상상인증권은 모바일 계좌개설 고객에 최대 1억원 한도로 한 달간 신용거래융자 이자를 아예 받지 않기로 했다.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심야대출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0일부터 업무시간 내에서만 가능했던 대출 가능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늘렸다. 증권담보대출은 오후 4시30분에서, 매도담보대출은 오후 5시에서 각각 밤 11시까지로 연장했다.


금융당국은 '빚투'를 경계하고 있다. 최근 증시는 변동성이 높아 금융기관 대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할 경우 자칫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시장변동성을 반영한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월 말 19.3에서 3월 말 48.6로 급등한 뒤 이달 13일에는 31.3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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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이번 코로나19에 따른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과거 금융위기와는 다른 양상으로 향후 예측이 매우 어렵다"면서 "특히 차입투자는 높은 이자 비용이 발생하고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 등으로 손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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