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장 물만난 ETF…거래액 5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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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코스피 거래대금과 맞먹는 7조원 가까운 자금이 매일 오갈 정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레버리지와 인버스 효과를 톡톡히 누릴수 있고 펀드보다 비교적 쉽게 매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ETF 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ETF 일 평균 거래대금은 6조59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1조3332억원)보다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 1월 1조7296억원 수준에 머물던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로나19로 변동성이 커진 2월 2조3597억원으로 늘더니 3월엔 6조8572억원까지 급증하는 등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들어 하루 거래대금이 코스피시장 평균인 8조원 이상을 기록한 날도 10번에 달한다. 특히 지난달 19일엔 하루 거래대금이 14조원을 넘어 당일 코스피 거래대금(11조9324억원)을 추월하기도 했다.


ETF 거래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이다. 3월 중순부터 투자규모가 급속도로 늘어나더니 하루에 적게는 3조원에서 많게는 6조원에 육박하는 매수를 기록할 정도로 참여도가 높다. 외국인도 주식 헷지 등을 위해 ETF 매매를 하고 있지만 개인에 금액면에선 뒤진다.

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상품이다.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을 고르지 않아도 되는 펀드투자 장점과 언제든지 시장에서 매매할 수 있는 주식투자 장점을 모두 갖고 있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ETF에 몰려드는 이유는 변동성 장세에서 수익률이 화끈하다는 점이다. ETF 시장은 지수 상승률의 두 배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과 지수가 떨어지면 이득을 보는 인버스 상품의 비중이 높다. 레버리지ㆍ인버스 상품이 3월 ETF 거래액 가운데 약 80%를 차지했을 정도다.


류종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가 급등락하면서 코덱스200이나, 코덱스 레버리지와 같이 지수 관련 ETF 상품 거래가 급증했다"며 "위험을 분산할 수 있고 쉽게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주식을 잘 몰랐던 사람들도 ETF에는 투자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ETF가 특히 개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주식 상승 이외의 수익에 베팅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개인 투자자의 경우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국내외 증시 하락에 대비하는 공매도 수단이 사실상 없다는 갈증과 불만이 컸다"고 말했다.


다만 ETF는 가격 변동 폭이 커 큰 수익을 볼 수도 있으나 반대로 쪽박을 찰 가능성도 높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국제유가 하락에 베팅한 ETF는 올해 들어서만 70~80%에 달하는 수익을 냈지만 반대로 유가 상승에 베팅한 ETF는 반토막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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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거래대금 상위 종목 가운데 상당수가 레버리지와 인버스라는 점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남기 미래에셋 ETF 운용본부장은 "장기 투자를 위해 일반적인 ETF를 보유하는 해외 투자자들과 달리 국내 투자자들은 단기 트레이딩 목적으로 레버리지, 인버스 ETF를 사용하는 비중이 높다"며 "특정 종목에 과한 쏠림 현상도 보이고 있지만 지속적인 투자 경험을 통해 성숙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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