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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 상황이 어려운 이탈리아 등을 돕지 않으면 유럽연합(EU)이 무너질 수 있다면서 유로존 공동채권인 일명 '코로나본드' 발행을 촉구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준비 미흡으로 이탈리아를 지원하지 못했다면서 사과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엘리제궁에서 진행된 한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국가들을 돕지 않는다면 '정치적 프로젝트'로서의 EU는 붕괴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본드는 EU 회원국이 공동으로 채권을 발행하고 이를 공동으로 보증함으로써 신용도가 낮은 회원국이 재정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 부채비율이 높은 남유럽 회원국이 코로나 채권 발행에 찬성하고 있고 독일, 네덜란드 등 상대적으로 부유한 북유럽 회원국이 반대하며 EU가 남과 북으로 갈라져 대립하는 형국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경제 규모보다는 필요에 따라 EU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보증하는 공동채권을 발행해 기금을 마련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연대가 부족했던 상황에서 EU가 단일시정보다 더 나은지 여부를 결정할 '결정적 순간'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EU가 위기에 처한 회원국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이탈리아, 스페인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 조차 EU에 반대하는 극우 정치인들의 입지를 넓혀줄 것이고 이는 EU에 또 다른 위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에 지원에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유로존이 붕괴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누군가가 희생하는 단일 시장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크 루테 네덜란드 총리와 대화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힌 마크롱 대통령은 이들이 코로나19 위기 이후 EU 경제 회복을 위해 돌아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이탈리아를 지원하지 못했다면서 유럽을 대신해 "진심 어린 사과"를 표한다고 EU 집행위가 밝혔다. 그는 EU가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 시작 당시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인정한 뒤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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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이 2009년 시작된 유로존 재정위기 첫 4년 간 했던 것보다 지난 4주간 더 많은 것을 했다면서 이전의 분열과 비난은 잊고 단합하자고 강조했다. 또 "유럽 회복을 위한 '마셜 플랜'이 필요하다"면서 EU 예산이 이를 위한 수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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