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사람들 인민복 입어라" '탈북민' 태구민 당선에 조롱 이어져
4·15 총선 탈북민 출신 태구민, 서울 강남 당선…누리꾼들 "인민복 입냐" 조롱
태구민 "대한민국이 제 조국…지속 가능한 대북 정책에 역량 바칠 것"
21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가 16일 강남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뒤 소감을 말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임주형 인턴기자] 북한 외교관 출신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당선인(서울 강남갑)을 둘러싼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가 당선된 지역구 시민들은 앞으로 북한 인민복을 입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조롱하고 나섰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남구 력삼동 립국 절차안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앞으로 강남스타일이네 뭐네 그런 개소리 다 개나 주고 (앞으로는) 무조건 린민복 착용(하라). 인상 쓰거나 뻐드렁 대면 가차 없이 총살형"이라며 북한 군인 사진을 첨부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오른팔을 번쩍 든 김 위원장이 "태영호도 되면 나도 될 수 있다 안카것어?(안그렇겠어?)"라고 말하고 있다. 태 당선인이 당선된 것을 비꼬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온라인 게시판에는 "장군님 따라 천만리"라는 문구가 붙은 북한 건물을 합성한 사진이 게재되기도 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김정은은 21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구에 출마해 당선된 태영호(태구민)을 언급하며 자신도 출마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합성 사진으로 태 당선인을 조롱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태 당선인 희화화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서울 강남구 재건축 지역에 탈북자 새터민 아파트 의무비율로 법제화 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금번 총선 서울 강남갑에서 냉전 이데올로기의 장벽을 넘어 태구민 씨를 선택해 준 강남구민들의 정치 의식과 시대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며 "앞으로 강남구 전지역을 대상으로 재건축, 재개발시 의무적으로 새터민 아파트를 넣어달라"고 촉구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같은 조롱에 대해 "풍자, 해학의 민족답다", "종부세(종합부동산세) 안 내려고 빨갱이를 뽑았으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게 아니냐" 등 동조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거부감을 표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첫 이주민 출신 국회의원이 됐던 이자스민 전 의원에 대해서도 혐오를 표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태 당선인에 대해서도 똑같은 차별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태 당선인은 전날(16일) 58.4%의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김성곤 후보(39.6%)를 크게 앞질러 승리했다. 이날 당선이 확실시되자 태 당선자는 "대한민국은 제 조국이고 강남은 이제 저의 고향"이라며 "오늘 이 승리는 제 승리가 아니라 우리 강남구민들의 위대한 승리"라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 국회와 정부가 북한의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고 지속 가능하고 현실적인 대북 정책을 펴도록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바칠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자신이 당선된 이유에 대해서는 "자유 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찾아서 (한국에) 온 제 용기를 보고 더 큰 일을 하라고 (유권자들이) 선택해주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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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태 당선인은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출신으로, 지난 2016년 8월 탈북해 한국으로 망명한 뒤 강연·저술·블로그 활동 등을 펼쳐왔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강남갑 선거구에 통합당 후보로 전략 공천됐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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