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델 "코로나19 이후,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으로 재편돼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을 계기로 '함께 사는 세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샌델 교수는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능력주의'로 움직였던 미국 사회가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대학 학위가 없는 대부분의 미국인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사회적, 경제적 노력에 대해 보다 나은 대접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 사회는 그동안 기회의 평등을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기회의 평등 원칙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예일대나 프린스턴대와 같은 명문 대학의 경우 상위 1%에 속하는 가정 출신의 자녀가 하위소득 60%에 속하는 가정 출신 자녀보다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능력주의에 따르다 보면, 각자가 누리는 사회적 성과에 대해 누군가로부터 신세를 진 결과라는 판단보다는 각자가 이룬 성과라는 생각에 빠지게 되면서, 사회적 연대 등의 가치는 외면하게 되는 결과가 초래된다.
이처럼 사회적 엘리트와 일반인의 삶이 나뉘면서, 특권층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들이 가족을 부양한다거나, 사회적 존경 등을 받는 문제 등을 도외시하게 됐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는 이들이 가지는 사회적, 경제적 역할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샌델 교수는 지적했다.
트럭 운전사나, 창고 근무자, 배달 노동자, 경찰관, 소방관, 배관공, 건물 관리인, 슈퍼마켓 점원, 간호사, 간병 서비스 제공자 등의 경우 대학 졸업장이 없는 사람이지만, 이들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헌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것을 넘어 이제 이들이 그들의 기여에 걸맞은 대접받을 수 있는 경제와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재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샌델 교수는 "이런 재조정 과정은 국가가 제공하는 복지에 관대해야 하는지, 엄격해야 하는지를 넘어서 공공선을 위해 헌신하는 민주적 시민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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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위기를 겪은 뒤 새롭게 등장하는 경제는 정치에 해악을 미치고 국가적 공동체를 해치는 형태가 될 것인지, 아니면 건강 등의 위험을 감내하며 자신의 역할을 하는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을 하는 경제가 될 것인지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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