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비닐장갑을 끼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비닐장갑을 끼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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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21대 총선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본투표를 앞둔 각 정당의 셈법이 복잡하다. 전체 투표율도 높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러한 분위기가 누구에게 유리할지 정치권의 해석도 분분하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이틀간 실시된 21대 총선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26.69%(1174만명)로 최종 집계됐다. 2014년 지방선거에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된 이래 최고치다. 종전 최고 사전투표율은 지난 19대 대선 때의 26.06%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분산 투표와 사전투표제도의 정착 효과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전투표율에 대한 각 당의 해석은 제각각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사전 투표율과 관련 "코로나 확산방지와 극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한 국민 여러분들의 현명하신 판단, 그리고 엄중한 상황에서도 막말로 점철된 미래통합당에 대한 분노와 실망감이 높은 사전투표율로 나타났다"고 논평했다. 반면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수도권은 역대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과거 경험으로 봐서 야당에 유리한 걸로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에 대해 비교적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사전투표율과 같은 추세라면 50%대 중후반에 머물던 총선 전체 투표율이 이번엔 60%를 넘길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러한 기대감 속 가장 긴장할 수 밖에 없는 곳은 미래통합당이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정당에, 낮을수록 보수당에 유리하다는 기존 통설 탓이다.

실제 54.2%의 투표율을 기록한 19대 총선에선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이 압승을 거뒀고, 46.1%의 투표율을 기록했던 18대 총선에서도 역시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과반을 넘기며 승리했다. 반면 이보다 높은 60.6%, 58%의 투표율을 각각 기록했던 17대와 20대 총선에선 진보정당이 원내 1당의 지위를 차지했다.


진보정당이 승리했던 선거는 20~40대의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았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번 선거에서도 젊은층의 선거 참여가 지난 선거 못지 않게 높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실시한 유권자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72.7%였다. 연령대별로 보면▲18~29세 52.8% ▲30대 71.3% ▲40대 77.0% ▲50대 73.8% ▲60대 83.8% ▲70세 이상 82.5%였다. 지난 총선 당시 같은 조사와 비교해 보면 20~40대 젊은층의 투표 참여 의향이 높게 나타난다. 미래통합당 등 보수 정당이 긴장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총선의 승부를 가를 핵심 지표로 연령별 투표율에 주목한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역대 선거 결과를 봐도 '고령층은 보수, 젊은층은 진보'라는 도식이 깨진 적이 없다. 근저에 20~30대에서 현 정부에 대한 이반 조짐도 있었지만, 그 조차도 일부인데다가 미래통합당을 대안으로 여기지도 않을 것"이라며 "결국 각 정당의 세대별 동원력이 총선 승패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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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투표율이 높아진다고 해서 여권에 마냥 유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투표율이 낮아야 하는 것이 상식적임에도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왔는데, 그 말은 특정 정당을 향한 '응징표'가 많을 수 있다는 얘기"라며 "거대 양당의 대치, 대결 상황 속에서 응징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할지 황교안 대표를 향할지는 두고 볼 문제"라고 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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