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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보다는 추락천사'‥정크본드 구제하는 Fed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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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신용강등에 파격 조치
대출담보부채권도 매입
시장 최부 대부자 역할 확장
파월 의장, 그린스펀·볼커· 버냉키도 못가본 미지의 영역 도전
정크본드·금은 랠리

'악마보다는 추락천사'‥정크본드 구제하는 Fed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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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폴 볼커,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등 역사적인 미국의 경제 위기를 돌파한 전임 의장들도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으로 걸어 들어갔다.


9일(현지시간) Fed가 발표한 2조3000억달러(약 2800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은 유례가 없는 조치로 평가된다. 실물경제에서 시작된 위기가 금융시장으로 번지는 것은 사전 차단해 더 큰 위기가 발생하는 것을 막겠다는 결연한 의지도 엿보인다.

시장에서는 정크본드까지 매입하기로 결정한 Fed의 결정에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재무부 관료를 지낸 안토니오 와이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시니어 펠로는 "정책의 폭과 다양성이 크다"면서 "정말로 창의적이고 결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역대 어떤 Fed 보다도 현대사에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위기가 가중될 때마다 선제적으로 행동한 파월 의장의 적극적 행보도 다시 확인됐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예정에 없던 두 차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가동해 기준금리를 0.00~0.25%로 전격적으로 낮추고 무제한 양적완화(QE)를 시행해 시장의 최종 대부자라는 역할을 충실하게 시행했다.


파월 의장이 결정을 내린 시점은 대부분 시장의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이벤트를 전후한 시점에 이뤄졌다. 이날도 미국에서는 지난주 660만명의 신규실업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투자은행 JP모건은 2분기 미국 경제가 40%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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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신용등급 강등 위기로 정크본드로 전락한 위기에 처한 기업들의 채권도 매입하겠다는 결정에 '모럴해저드'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냈지만 위기에서는 어떤 정책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었다. Fed는 이날 정크본드와 함께 매입 대상이 된 상업용 주택저당증권(CMBS),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매입카드도 꺼냈다.

마크 비트너 웰스파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채를 안고 있는 많은 기업들의 등급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대책"이라면서 "악랄한 악마(devils) 보다 추락천사(fallen angels)를 더욱 염두에 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방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지방채 매입도 비슷한 맥락이다. 8만7000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뉴욕시는 올해 100억~150억달러의 예산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시장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방송에 출연해 실탄이 충분하다고 강조한 데 이어 이날도 화상세미나로 경제회복 지원을 위해 제로 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경제매체 CNBC 방송은 "Fed가 정크본드까지 쇼핑리스트에 포함하면서 훨씬 더 큰 바주카포를 쐈다"며 "아주 인상적이고 가장 공격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미 증시는 대규모 실업의 공포에서 벗어나 1%대의 상승세를 탔다. 이번주 S&P 500 지수는 1947년 이후 가장 큰 상승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정크본드가 1988년 이후 최대의 랠리를 보였다고 전했다. 정크본드와 미 국채금리와의 금리차를 뜻하는 스프레드는 지난달 13일 이후 가장 낮아졌다. 반면 금값은 대량의 유동성 공급의 반작용으로 4% 상승한 온스당 1740달러 선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치에 다시 근접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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