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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경고등…달아오른 원유투자 불 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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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괴리율 90%웃돌자 '위험'발령
"괴리율 안고서도 투자 계속"심리 팽배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금융당국이 연일 'WTI레버리지상장지수증권(ETN)'에 경고등을 켜고 있지만, 개인들의 '묻지마 원유투자'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원유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높아진 괴리율을 안고서라도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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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의 실시간지표가치(IIV)는 1559.09를 유지했지만, 실제 상품의 호가는 2810원으로 집계돼 장중 괴리율은 80.35%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실제 가격보다 약 1250원을 더 주고 이 상품을 구매한 셈이다.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도 괴리율 59.12%를 나타냈다. IIV는 1231.78이었지만 거래 가격은 1960원이었다. 원유 선물 가격 하락으로 되려 가격 매력도가 높아지자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더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전일 WTI는 OPEC+(석유수출기구인 OPEC과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의 협의체)가 긴급회의를 통해 하루 10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으나, 감산 합의 규모가 예상(1500~2000만 배럴) 수준을 밑돌자 전 거래일보다 9% 하락한 22.76달러로 마감했다.


ETN은 유동성공급자(LP)가 유동성 공급을 통해 매수ㆍ매도 호가를 관리한다. 투자자가 특정 상품을 매수하려 할 때 LP는 반대쪽에서 물량을 매도해 ETN과 IIV와의 괴리를 줄이는 구조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LP 보유 물량까지 모두 사들이면서 LP가 제 역할을 할 수 없게 되자 괴리율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최고 90%대로 올라섰다.


금융당국은 비정상적인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레버리지WTI원유에 대해 강력한 시장조치에 나섰다. 전일 금융감독원은 소비자경보 최고 등급은 '위험'을 처음으로 발령했고, 한국거래소는 오는 13일부터 단일가 매매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매매 정지도 괴리율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간을 연장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단일가 매매로 전환하면 일정 시간 동안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합치가격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비이성적인 지금의 상황을 다소 진정시키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발행사 LP들도 상장 물량을 이전보다 늘렸기 때문에 괴리율을 일부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시장조치에도 괴리율은 쉽사리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괴리율을 안고서도 원유가 올랐을 때 이익을 먹겠다는 생각이 팽배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LP들이 물량을 추가 상장해도 괴리율이 좁아지는 것은 단기간일 뿐 상승 추세를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LP 물량이 추가로 상장하자 장 초반에는 괴리율이 안정세를 보였지만 물량이 다 팔리고 난 뒤 다시 괴리율은 폭등 현상을 보였다"며 "투기판으로 변질된 지금 상황에선 유가가 최소 40달러 이상으로 회복해야 투자심리가 이성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OPEC+는 오는 5월과 6월 1000만 배럴 감산 이후 하반기와 내년에는 각각 800만, 600만 배럴 수준으로 감산량을 맞춰갈 계획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WTI 가격은 20달러 수준에서 하방경직성을 가질 것"이라며 "그간 수요와 공급 불확실성이 컸지만 이번 감산 합의를 통해 최소한의 공급 불확실성을 완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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