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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 신용등급 통일…은행, 코로나대출 퇴짜 못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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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은행마다 자체 신용등급 사용
대출 받으러 간 소상공인들 한도 줄거나 거절
8일부터 외부 CB사 등급과 비교 적용

'고무줄' 신용등급 통일…은행, 코로나대출 퇴짜 못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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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은행들이 8일부터 영세 소상공인 대상 연 1.5% '초저금리 이차보전 대출' 공급시 자체 신용등급과 외부 신용평가(CB)사 신용등급 중 차주에게 유리한 등급을 사용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로 긴급 자금이 필요하지만 높은 은행 문턱에 발길을 돌려야 했던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공급이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7일 오후 은행들에 공문을 발송해 외부 CB사 신용등급 기준으로 1~3등급을 충족한 소상공인의 경우 은행 내부적으로 산출하는 신용등급에 미달되더라도 초저금리 이차보전 대출을 공급할 것을 주문했다. 외부 CB사는 나이스(NICE)신용평가 기준으로 통일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외부 CB사 신용등급 기준으로는 대출이 가능하지만 은행 내부 신용등급에 못 미쳐 대출을 거절당하거나 한도가 줄어드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은행마다 제각각인 신용등급 기준을 통일해 혼선을 줄이고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이 같이 요청했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금융위 권고에 따라 이날부터 나이스신용평가 신용등급 기준으로 1~3등급을 충족한 소상공인에게는 자체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대출을 실행해야 한다. CB사 기준 3등급에 미달되더라도 은행 자체 신용등급에 부합하는 경우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영업에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의 은행 대출 문턱이 낮아지는 셈이다.


그간 은행 영업점에서는 초저금리 이차보전 대출을 놓고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정부가 신용등급 1~3등급 차주가 대출 대상이라고 밝혔지만 어느 기관의 기준인지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CB사 신용등급 조회 후 3등급이 나와 은행 대출창구를 찾았는데 은행 자체 기준으로 4등급 이하에 해당해 대출 신청을 거절 당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던 것. 은행은 CB사 평가에 더해 은행에 쌓인 금융거래내역을 기반으로 차주의 신용등급을 산출, 은행 자체 신용등급이 CB사와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주거래 고객이 아닌 경우에는 통상 은행 신용등급이 CB사 대비 낮은 편이다.

어느 은행을 찾느냐에 따라 대출 가능 여부가 달라지기도 한다. 초저금리 이차보전 대출 신용등급 요건을 살펴보면 은행별로 차이가 있다. KB국민은행은 전체 13개 등급 중 1~3등급, 우리은행은 10개 등급 중 1~3등급이 기준이다. 신한은행은 BBB+ 이상으로 전체 21개 중 8등급 이상이 대상이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모두 CB사 신용등급 1~3등급을 전제로 하는데 내부 기준으로 하나은행은 전체 15개 등급 중 1~5등급, 농협은행은 10개 등급 중 1~5등급까지 초저금리 이차보전 대출을 공급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출 한도가 정해져 있는 만큼 주거래 고객에 대한 역차별로 이어질 수 있고, 1년 만기 후 금리 재산정시 자체 신용등급에 미달되는 차주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초저금리 이차보전 대출은 만기가 1년으로 짧은데 향후 만기 도래에 따른 금리 재산출시 은행 내부 기준에 못미치는 차주는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며 "은행 자체 신용평가 모델이 훨씬 더 정교한데 외부 CB사 기준을 적용하면 부실 위험도 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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