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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코로나19 극복 후 우린 다시 만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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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93세 고령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고통받는 영국 국민을 향해 "우리는 이겨낼 것이며 이 같은 성공은 우리 모두의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임 후 68년간 성탄절 메시지를 제외하면 대국민 메시지는 이번을 포함해 다섯 차례에 불과하다.


5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날 TV 등을 통해 공개한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이전에도 도전에 직면했지만 이번은 다르다"면서 "함께 전염병에 대응할 것이며 우리가 확고하게 단결한다면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왕은 정부 지침에 따라 자택에 머물고 있는 국민을 칭찬하고 평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국민보건서비스(NHS) 등 핵심 인력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여왕의 대국민 연설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엄중한 인식을 내비쳤다. 해마다 성탄절 메시지를 낼 뿐 특정 사안과 관련해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1952년 2월 즉위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과거 여왕은 1991년 2월 이라크 전쟁 시작 당시와 1997년 9월 며느리인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장례식 직전, 2002년 4월 모친인 왕대비(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 왕비) 별세 당시, 2012년 6월 즉위 60주년 기념 대국민 연설을 했었다. 그만큼 코로나19 사태의 위중함을 인식하고 대중에 메시지를 내놓을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여왕은 "1940년 대피한 상태로 여동생과 함께 했던 첫 라디오 방송이 떠오른다"면서 본인이 경험한 2차 세계대전을 떠올렸다. 여왕은 "오늘날 다시 한 번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떨어져 고통스러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이것이 옳은 일이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전히 더 견뎌야겠지만 더 나은 시간이 돌아올 것"이라면서 "친구와 가족을 다시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각국 정상들이 코로나19 사태를 '전시(戰時)'에 비견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영국 국민가수 베라 린의 곡이자 2차 세계대전 당시 유행했던 '우리는 다시 만날 것(We will meet again)'을 상기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BBC는 2차 세계대전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는 여왕이 당시 충돌 상황을 언급하기보다는 어린 시절 개인적 기억을 언급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투쟁, 갈등을 언급하기보다는 공공의 노력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현재 남편 필립공과 함께 런던 인근 윈저성에서 머물고 있다. 이번 대국민 특별 TV 연설은 윈저궁의 화이트 드로잉 룸에서 사전 녹화했으며 이를 촬영한 카메라맨은 마스크 등 보호장구를 완비하고서 여왕과 멀찌감치 떨어져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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