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격전지를 가다]안산 단원을, '3선 경륜' 박순자 vs '젊은 피' 김남국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글쎄, 이번엔 야당이 좀 힘들거야. 이번엔 여야가 1대 1로 붙잖아. 여기 안산은 원래 보수당 잘 안 뽑아."


안산 토박이라고 밝힌 주민 김모(56)씨의 말이다. 경기 안산은 전통적으로 진보세가 강한 지역으로 통한다. 반월·시화 산업단지 노동자들의 다수가 거주하고 유권자의 40% 가량이 호남 출신으로 알려져있다. 김 씨는 "아주 옛날에 호남에서 많은 사람들이 배를 타고 올라와 안산에 정착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진보당 지지자들이 좀 많은 편이긴 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산의 4개 지역구 중 '단원을'은 이러한 여론 공식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당시 여당(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후보였던 박순자 의원이 안산 단원을에서 3선(비례대표 1회 당선 포함)에 성공했다.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 야권표를 나눠가지며 나타난 결과다. 그럼에도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가진 단원고등학교가 위치한 지역구란 점을 감안하면 당시 보수 여당 후보의 당선은 의외의 결과란 평가도 나왔다.

[격전지를 가다]안산 단원을, '3선 경륜' 박순자 vs '젊은 피' 김남국
AD
원본보기 아이콘


박 의원은 이번에 4선에 도전한다. 그는 3선의 경륜을 바탕으로 그동안 지역에서 일궈 낸 성과를 부각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박 의원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7년 안산유치 서명운동으로 시작된 신안산선 복선전철사업을 여성 최초의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이 돼 14년만인 지난해 9월 착공해 안산의 미래발전을 위한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또 지난해 2월 국토부와 산자부의 ‘스마트 선도단지’ 사업에 반월시화산단이 선정돼 4차산업시대에 걸맞은 최첨단 미래산업단지로 발전하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특히 국토위원장으로서 직접 발의해 통과시킨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은 정부와 지자체 간의 광역교통망 재원분담과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 의원은 지난해 상임위원장직(국토교통위원장)을 둘러싸고 당 지도부와 갈등 국면이 있었다. 많은 이들이 공천이 힘들다고 내다봤지만 결국 단수 공천됐다. 그는 공천 받았을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공천은 유권자인 지역주민이 평가해 주시는 것이라 믿었다. 그런 원칙과 소신이 제대로 평가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총선 세월호 참사로 주목을 받았던 단원을은 이번 총선에서도 또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민주당이 박 의원의 대항마로 '조국 백서' 공동 필자로 참여한 김남국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다. 중앙 정치권에서는 단원을의 이슈가 '세월호'에서 '조국'으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인터뷰에서 이러한 분석에 대해 "민생중심, 오직 안산만을 생각하며 안산 발전을 위해 매진하려 한다. 안산시민들께서 현명하셔서 그런(조국) 프레임엔 넘어가지 않으시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여론 보다는 좋은 일자리와 교통문제 해결 등 안산발전에 대한 주민 여론이 크다"며 "오로지 안산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미래만을 생각하며 전진할 것"이라고 했다.

[격전지를 가다]안산 단원을, '3선 경륜' 박순자 vs '젊은 피' 김남국 원본보기 아이콘


김 후보는 지역 청년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젊은 피'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특히 그는 중점 공약으로 반월공단 제조혁신과 산업구조혁신을 통한 스마트산단 활성화를 내놨다. 이를 통해 청년이 일하고 싶은 공단을 만들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스스로를 "부당함에 기죽지 않고 맞서 싸우고, 민주당에서 전략공천을 받을 만큼 굵직한 신인 정치인"이라고 규정하면서 "많은 시민들께서 그 점에 많은 기대를 주시고 계신다. 초심을 잃지 않고 안산시민 속에 섞여 대한민국의 돌파구를 함께 찾아나가겠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는 두 후보의 표심 경쟁에서 가장 큰 변수다. 안산지역 내에서도 상권이 비교적 발달해 있는 단원을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곳이다. 민심도 갈린다. 대학생 이모(25)씨는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에 코로나19 대응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보면 정부가 확실히 코로나19 대처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하면서 "이럴 때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지, 안그러면 정책들이 야당에 막혀 이도저도 안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백화점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박모(60)씨는 "정부에서 코로나 관련해서 대책을 많이 내놓기는 하는 것 같은데, 별로 체감되는 부분은 없다"라며 "이참에 정신 한번 차리라고 미래통합당 후보를 뽑을 생각"이라고 했다.


이러한 민심 때문인지 두 후보의 코로나19와 관련한 선거 전략도 남다르다. 박 의원은 "소상공인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과 정책간담회를 갖고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특히 마스크 부족사태 해결을 위해 반월시화산단을 국내 마스크생산기지로 활용해 지역의 중소기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안을 정부에 제안하며, 선거운동과 코로나19 대응을 동시에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사람이 모이는 대규모 유세전은 혹시 모를 감염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주로 선거운동원들과 안산 구석구석을 걸어다니며 특히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을 위로해드리는 모습으로 선거운동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현재 80%인 공적마스크 공급물량을 100%로 끌어올리고 핵심 원자재인 MB필터 역시 수입과 생산 및 유통 전반을 정부가 통제해 마스크 생산시설을 100% 가동해야 지금의 마스크 대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돈 없으면 열지도 못해" 이름값이 기준…그들만의 리그 '대학축제' [포토] 출근하는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 곡성세계장미축제, 17일 ‘개막’

    #국내이슈

  • '머스크 표' 뇌칩 이식환자 문제 발생…"해결 완료"vs"한계" 마라도나 '신의손'이 만든 월드컵 트로피 경매에 나와…수십억에 팔릴 듯 100m트랙이 런웨이도 아닌데…화장·옷 때문에 난리난 중국 국대女

    #해외이슈

  • [포토] '봄의 향연' [포토] 꽃처럼 찬란한 어르신 '감사해孝' 1000개 메시지 모아…뉴욕 맨해튼에 거대 한글벽 세운다

    #포토PICK

  •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교황, '2025년 희년' 공식 선포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