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서도 지침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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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마스크 착용'을 공식 언급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대유행)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사람과 무증상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다. WHO가 무증상 감염에 대한 심각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브리핑에서 "앞으로 며칠 내 누적 확진자수만 100만명, 사망자수가 5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 세계적 확산이 매우 우려된다"며 "WHO는 코로나19 전파를 통제하기 위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계속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용 마스크는 아프거나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에게 착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이는 매우 새로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WHO는 무증상자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코로나19의 전파를 막는데 효과적이라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이번 발언은 그동안의 입장과는 정반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WHO의 입장 변화는 코로나19의 대표적인 특징인 무증상 전염과 관계가 깊다는 분석이다. 세계 각국이 국경을 폐쇄하고 격리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확산 둔화 양상을 보이는 일부 국가에서는 해외 유입을 통한 2차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결국 전염을 최대한 막기 위해서는 무증상자를 통한 2차 감염을 억제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이 기본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대중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이들을 통계에 포함하기 시작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무증상 감염자 관리를 철저히 하고 각종 단속을 강화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마스크 착용은 전염 가능성을 낮추는데도 효과적이다. 실제로 체코는 마스크 착용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 19일부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면서 감염자와 사망자는 주변 다른 국가 보다 현저히 낮은 상태다.


미국에 이어 독일, 오스트리아 등도 마스크를 권고하거나 의무 착용을 강조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 코로나19 TF는 조만간 자국민의 마스크착용을 권고하는 공식 지침을 발표한다. 그동안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 등 TF 일부 인사들이 마스크 착용 권장안에 거듭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으나, 무증상자들의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커지면서 기존 지침을 재검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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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는 독일 동부 튀링겐주의 도시 예나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하기로 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가 이번 주 초 기자회견에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중동국가 이스라엘은 1일부터 마스크착용을 의무화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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