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증권사 '돈맥경화'…금감원, 자금조달 현황 현미경점검
상용차 할부금융 캐피털社 자금줄 말라
여전채 발행 난항에 소상공인 6개월 원리금 상환 유예 직격탄
금감원, 지주사 지원 가능 여부도 살펴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금융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금 순환이 막힌 '돈맥경화' 현상이 심각한 캐피털, 증권사의 단기자금조달 현황을 현미경 점검하고 있다. 자금조달 상황을 일일 점검하는 한편 지주사 차원의 지원 가능 여부도 살피는 중이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수석부원장 주재로 열리는 일일 점검회의에서 캐피털, 증권사의 단기자금 조달 현황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시장 상황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카드사, 캐피털 중심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며 "정부의 소상공인 대상 6개월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로 현금 유입이 안되는 여신전문회사(여전사)는 특히 타격이 커 단기자금 조달 현황과 지원 방안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사 중에서도 카드사보다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상용차 영업 비중이 높은 캐피털의 타격이 크다. 현대커머셜, DGB캐피털, BNK캐피털, NH농협캐피털 등이다. 캐피털은 수신 기능이 없어 여전채 발행, 할부금융에 대한 현금 상환액 등으로 영업을 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채권 소화가 안되는 데다 정부의 대출 유예 조치까지 겹쳐 돈줄이 말라가고 있다. 실제로 3월 여전채 순발행 규모는 910억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1월 발행액(2조1650억원) 대비 급감했다. 특히 정부가 2금융권에 주문한 소상공인 대상 6개월 이상 대출 원금상환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조치로 최악의 자금경색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여전사,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소상공인 대상 원리금 상환유예, 만기연장 조치 시행은 처음이다.
금감원은 정부가 조성한 20조원 규모의 채권안정펀드를 통한 지원 외에도 금융지주를 통한 지원이 가능한 지도 집중적으로 살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용차 영업 외에도 소상공인 대상 대출을 꾸준히 늘려 왔던 캐피털은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로 인한 타격이 커 지주사 차원의 지원 가능 여부도 집중 점검했다"며 "금융지주 계열의 캐피털은 지주나 은행의 신용 공여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의 경우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여전사들은 채안펀드를 통한 여전채 매입을 요구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조성된 5조원 채안펀드 중 여전채 매입 규모는 5000억원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신용등급 AA- 이상으로 기준이 한정됐다. 당시 채안펀드 자금이 카드사와 우량 캐피탈사로만 흘러들어갔던 만큼 여전채 편입 신용등급 범위를 확대하고 매입 규모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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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금감원은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증권사의 자금조달 현황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주요 지수들의 변동성이 심화되면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증거금 추가납입 통지)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재발할 수 있고, 부동산 경기 하강 우려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금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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