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에 주문했는데…” 코로나19에 ‘함흥차사’ 돼버린 해외직구
2월 초 중국에서·3월 초 영국에서 주문한 물건이 아직도 현지에
현지사업장 임시휴업·항공편 축소 등으로 배송지연 사태 잇따라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 지난 2월9일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가방 하나를 주문한 신모(52)씨는 아직도 물건을 받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시작한 시점이라 불안했지만 두 달이 다 되도록 기다렸음에도 배송추적 사이트에 찍힌 물건의 위치는 여전히 중국이었다.
# 3월 6일 영국의 한 사이트에서 의류 여러 벌을 구매한 연모(33)씨도 한 달 가까이 배송이 되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배송추적 사이트를 조회해보지만 물건은 영국 런던의 랭글리 국제물류센터에서 꼼짝하지 않고 있다. 일주일 간격으로 주문한 다른 물건들의 배송도 같은 장소에서 멈춘 상태다. 판매자 측에 문의를 해봤지만, 이미 발송했으며 코로나19 때문에 배송이 늦어지는 듯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코로나19가 중국과 한국을 넘어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에서 급속히 확산하면서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 감염을 막기 위해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지거나 배송대행업체들의 물류창고가 폐쇄되고, 한국행 항공편이 축소되는 국가들이 증가하면서 배송지연 사태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국면으로 해외 현지 사업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임시휴업에 들어가는 등 배송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 국가를 경유하던 항공편 역시 수시로 스케쥴이 변경되고 의료물품이 우선 선적되는 경우가 많아 일반 물품들을 실을 공간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항공기에 물건이 제때 선적되지 못하는 오프로드가 이어지면서 직구 물품들이 한 번에 한국으로 들어와 합산 과세를 물게 될까 걱정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해외직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고충을 털어놓는 게시글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또 쿠팡이나 아이허브 등 주요 해외직구 쇼핑몰들은 배송지연 가능성을 고객들에게 사전에 공지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배송이 너무 늦어지고 있어 구매 취소를 하려 했지만, 이미 배송이 시작됐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면서 “지금은 거의 반 포기 상태”라고 호소했다.
문제는 대부분 해외 직구의 경우 이 같은 배송지연 등 소비자 피해가 있더라도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다. 배송·구매 대행업체를 두지 않고 직접 해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 국내법 적용이 어려워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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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 적용되지만 해외 쇼핑몰은 각 업체마다 규정이 따로 정해져 있다”면서 “구매를 결정하기 전에 관련 규정을 확인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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