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관악은 민주당” vs "민주당 심판을"
'文의 남자' 정태호 vs '3선 도전' 오신환
관악을, 전통적인 진보진영 텃밭
최근 두 차례 오신환 승리
양당 대결 정태호에 호재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그 난리를 쳐서 선거법을 통과시켜놓고 비례위성정당이 말이 되느냐. 정의당도 괜찮았었는데 완전히 박쥐다. 민주당에 찰싹 달라붙어서 그러면 안 된다."
31일 오후 서울 관악구 대학동에서 만난 이모(63)씨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진짜 안 좋아하는데 이번엔 민주당이 싫으니까 (오신환 후보를) 찍으려고 한다"며 혀를 끌끌 찼다. 그는 여태껏 진보정당을 지지해왔지만 이번 총선만큼은 민주당과 정의당이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세도 여전했다. 주부 백모(59)씨는 "제 주변은 전부 다 정 후보"라며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민주당이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원 박모(30)씨는 "관악구는 민주당이 유리하다"며 "오 의원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 안 좋다. 결과적으로 정 후보가 이길 것 같다"고 전망했다. 난곡동에 거주하는 방모(32)씨는 "미래통합당을 별로 안 좋아한다"며 "자기들 이권지키기 밖에 안 한다"고 말했다.
관악을은 4ㆍ15 총선의 최대 박빙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물론 이곳은 1988년 이후 총선에서 민주당 계열 정당이 6회, 통합진보당이 1회 승리한 전통적인 진보진영의 텃밭이다. 그러나 2015년 재보궐선거와 2016년 총선에서는 보수정당 출신 오 후보가 정태호 후보를 두 차례나 꺾었다. 제20대 총선에의 표 차이는 불과 861표(0.7%)였다. 두 후보의 세 번째 맞대결도 판세는 예측불허다. 최근 두 차례의 선거와 달리 사실상 민주당과 통합당의 1대1 구도인 점은 정 후보에게 분명 호재다. 하지만 오 후보가 현역의원으로서 지역에서 쌓아온 인지도와 신뢰도 역시 만만치 않다.
정당 지지와는 별개로 오 후보에 대한 높은 호감도도 감지됐다. 관악구 토박이인 김모(35)씨는 "미래통합당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오 후보를 뽑을 것"이라며 "당을 떠나서 지금껏 잘해왔다"고 평가했다. 미성동에 거주하는 신모(32)씨는 "오 후보가 소신 있는 발언을 많이 한다"며 "(선거에서) 꼭 이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선거운동 현장 분위기도 불꽃이 튀었다. 정 후보가 이날 삼성동 시장에서 연신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자 주민들은 직접 다가와 "파이팅"을 외쳤고, 음료수를 쥐어주는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 지나가던 승용차가 잠시 멈춰 서서 응원의 한마디를 건네기도 했다. 오 후보의 인기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오 후보는 대학동에서 높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소통을 했다. 오 후보가 명함을 건네자 주민들은 "안 줘도 다 안다", "꼭 당선되라"고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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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는 모두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후보는 "우선 느낌은 좋다. 지역발전에 대한 요구가 크다"며 "그전에는 우리 지지층이 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나눠지는 바람에 이 지역을 빼앗겼는데 지금은 민주당으로 결집됐다.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제가 일을 잘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난 5년 동안 하루하루 쉼 없이 진정성을 갖고 달려왔고 주민들이 잘 알고 계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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