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내린 지 몇 초 만에 사라졌다…뉴욕 맨해튼 한복판 '열린 맨홀' 참변
대형 트럭이 맨홀 위 지나가며 뚜껑 이탈
50대 여성, 맨홀 아래서 숨진 채 구조
피해자, 차량 주차 후 보행 중 추락
NYPD "현재 범죄 혐의점 없어"
미국 뉴욕 맨해튼 번화가에서 50대 여성이 뚜껑이 열린 맨홀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밤 11시 20분께 맨해튼 미드타운 이스트 52번가와 5번가 인근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브라이어클리프 매너에 거주하던 56세 여성 도니케 고카이(Donike Gocaj)로 확인됐다.
경찰과 현지 보도에 따르면 고카이는 자신의 차량을 도로변에 세운 뒤, 차에서 내리던 중 뚜껑이 열려 있던 맨홀로 추락했다. 구조대는 약 3m 아래 맨홀 내부에서 의식을 잃은 고카이를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그는 끝내 숨졌다. 사고 현장은 고급 상점과 관광객, 보행자가 많은 맨해튼 중심부다. AP통신은 사고 당시 해당 구멍 주변에 위험을 알리는 표지나 차단 시설이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고카이가 차 문을 닫은 뒤 몇 걸음 걷다가 순식간에 아래로 떨어졌으며, 휴대전화를 보거나 주의가 산만해 보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해당 시설을 관리하는 전력회사 콘에디슨은 사고 직전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고카이가 도착하기 약 12분 전 다축 대형 트럭이 교차로를 지나며 맨홀 덮개를 밀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부 현지 매체는 맨홀 덮개가 구멍에서 약 15피트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시설을 관리하는 콘에디슨 측은 사고 발생 약 10~15분 전 대형 트럭이 좌회전하며 맨홀 위를 지나갔고, 이 과정에서 덮개가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형 차량이 지나가면서 맨홀 뚜껑이 밀려나는 경우가 드물게 발생한다"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뉴욕 경찰은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확한 사인은 뉴욕시 검시관이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일부 현지 방송은 증기 노출에 따른 심정지 가능성을 전했지만, 공식 사인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뉴욕에서는 맨홀 관련 사고가 반복돼 왔다. 2019년에는 콜럼버스서클 인근에서 한 남성이 열린 맨홀에 빠진 뒤 약 2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2022년 4월에는 타임스스퀘어 인근에서 전력 케이블 고장으로 맨홀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보행자와 관광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콘에디슨은 맨홀 1곳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다른 맨홀에서도 연기가 났지만,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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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사고는 단순 추락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열린 맨홀은 깊이가 수 미터에 달해 머리·척추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전력·통신·증기 배관이 지나는 공간의 경우 감전, 유독가스, 고온 증기, 산소 부족 위험도 배제하기 어렵다. 가디언은 2022년 연구를 인용해 미국 전역에서 맨홀 관련 사고가 해마다 평균 20~49건 발생하며, 이 가운데 약 1%가 사망 사고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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