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째 맞은 '마스크 5부제'…잦아드는 마스크 대란
시행 초기 각종 사건사고 속출했지만
판매처 소란 등 112신고 대폭 감소
공적 마스크 공급량 확대, 성숙한 '시민의식'의 힘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4주째를 맞은 '마스크 5부제'가 초창기 혼란을 걷어내고 안정된 국면을 보이고 있다. 구매 대기시간은 줄고 약국 등 공적 판매처에서의 소란도 상당 부분 잦아들었다. 공적 마스크 공급 확대와 성숙한 시민의식이 '마스크 대란'을 이겨내는 힘이 되고 있다.
지난달 9일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이후 첫 1주일 동안은 혼돈의 연속이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시행 1주차 전국 공적판매처에서 판매 시비, 행패 소란이 벌어졌다는 112신고는 하루 평균 72건에 달했다. 실제 시행 첫날 경기 광주시 한 약국에서 술에 취해 낫을 들고 마스크를 판매하라며 협박한 피의자가 검거됐고, 지난달 11일 서울 강북구에서는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 서있던 중 시비가 붙자 사진을 찍은 뒤 "동네에서 조심하라. 죽여버린다"고 협박한 피의자가 검거되기도 했다.
그러나 2주차 들어 112신고는 하루 평균 32건으로 줄었고, 3주차에는 20건 수준까지 감소했다. 신고 내용도 대부분 순간적 시비 정도에 그쳤다. 마스크 현장 판매도 원활한 편으로 지난달 31일 찾은 경기 수원시 한 대형병원 주변의 약국 8곳 중 6곳은 재고가 있었고, 또 다른 병원 앞 약국 3곳도 마스크 판매에 차질이 없었다. 한 60대 시민은 "요즘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진 않고 많아야 5~6명 정도 있어 기다리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했다.
이 같은 변화의 주요한 요인은 공적 마스크 공급 물량의 확대다. 마스크 5부제 첫 시행일 공급물량은 700만장이었으나 지난달 31일 기준 1019만장까지 확대됐다. 경남 창원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장주영(33)씨는 "하루에 250장씩 마스크가 들어오다가 이번 주부터 350장씩 입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고거래 사이트의 KF94 마스크 가격도 개당 4000원 이상 호가하던 것이 2000원대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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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의 차분한 대응도 큰 역할을 했다. 약국의 마스크 재고를 알려주는 마스크 알림 사이트를 직접 제작해 정보를 제공하고 취약계층ㆍ의료진에게 보건용 마스크 기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시민사회 주도로 진행 중인 '착한마스크 캠페인'에는 현재 시민 7738명이 동참했다. 이에 더해 경찰은 주요 공적 판매처 5500곳에 대한 거점 순찰과 함께 질서유지 안내문 부착(용인동부서), 마스크 판매처 핫라인 구축ㆍ전용지도 제작(울산중부서), 탄력순찰(세종청)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활용한 질서 유지에 힘쓰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순찰을 강화해 원활한 마스크 판매와 구입이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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