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원격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서울 동대문구 휘봉고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수업 영상을 녹화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30일 원격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서울 동대문구 휘봉고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수업 영상을 녹화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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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교육부가 오는 9일 고3, 중3을 시작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다자녀 가정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으려면 자녀 한 명당 최소 스마트 기기 1대씩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지난달 31일 초중고교 단계별 온라인 개학 방안을 발표했다. 4월 9일 고3·중3이 먼저 온라인 개학을 하고, 16일에 고1~2와 중1~2, 초등 4~6학년, 그리고 20일에 초등 1~3학년이 개학한다. 온라인으로 개학을 한 건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문제는 당장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수 없는 가정들이다. 학교가 와이파이, 시스템 구축을 한다고 해도 스마트 기기나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가정들이 문제다. 교육부가 중위 소득 50% 이하 가정에 스마트 기기를 보급하고 인터넷 통신비도 지원한다는 방침에 따라 현재 전국 초·중·고 자녀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현황을 파악 중이다. 현재까지 67%가량 조사가 완료됐는데, 이 중 17만여 명이 스마트 기기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초·중·고 자녀를 둘 이상 둔 다자녀 가정도 문제다. 온라인 수업을 들으려면 자녀 한 명당 PC나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스마트 기기 한 개 이상을 보유해야 하는데, 이를 갖추지 못한 가정들도 있기 때문. 부모의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을 진행 중인 대학생 형제들이 있는 가정은 스마트 기기가 추가로 더 필요한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저소득층을 기준으로 가정당 1개의 스마트 기기를 대여·보급하고 있어 따로 기기를 마련해야 하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일단 교육부는 시·도별로 교육급여 수급권자에게 스마트 기기, 인터넷 등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각 학교가 보유한 스마트 기기가 23만대, 교육부 별도로 5만 대를 보유하고 있어 현재까지 지원 가능한 기기는 28만대. 때문에 저소득층이 아닌 다자녀 가정에까지 스마트 기기가 보급될지는 미지수다.


초등생 자녀를 셋을 둔 한 부모는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으로 수업을 하라고 할 수 없어 각각 태블릿 PC를 쥐여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기기가 해결된다고 해도 같은 방에서 수업을 듣게 할 수 없어 안방에 거실까지 다 내어줘야 하고, 자녀가 중고생도 아니고 초등학생들이다 보니 수업을 잘 받고 있는지 계속 점검해야 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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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교육부가 각 가정의 디지털 환경 현황을 파악하는 단계라 스마트 기기 보급 기준이나 보급 시기 등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학생들의 집에 인터넷이나 프린터 등 필요한 기기가 없을 경우 철저한 방역 관리하에 학교 컴퓨터실을 쓰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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