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컨트리 뮤직 폭 넓힌 케니 로저스 별세
컨트리 뮤직에 팝, R&B 등 가미해 미국 팝스계 변화 주도
60년 동안 세계 전역 돌며 순회공연…치킨 프랜차이즈 내기도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구수한 목소리로 다정다감한 노래를 불러주던 미국의 컨트리 가수 케니 로저스가 20일(현지시간)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버라이어티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로저스는 조지아 주 샌디 스피링스 자택에서 노환으로 사망했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전해진다.
로저스는 ‘여인이여(Lady)’, ‘루실(Lucile)’, ‘도박사(The Gambler)’, ‘스위트 뮤직 맨(Sweet Music Man)’ 등 노래로 유명한 컨트리 가수다. 정통적인 컨트리 뮤직에 팝, R&B(리듬 앤 블루스) 등을 가미해 미국 팝스계의 변화를 주도했다. 무대에서 덥수룩한 수염과 굵직한 저음으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표곡으로는 1981년 발표한 ‘레이디’가 손꼽힌다. 그해 미국에서 발표한 각종 음악상을 모두 차지했다. 로저스 또한 당시 미국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가수로 떠올랐다. 이 곡은 라이오넬 리치가 작곡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팝과 컨트리, R&B를 절묘하게 조합해 로저스의 음악 폭을 넓혔다고 평가된다. 생전 로저스는 “컨트리 음악을 바꾸기보다 대중적인 장르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1938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목수였던 아버지와 간호조무사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스물여덟 살이던 1966년 포크 그룹인 ‘뉴 크리스티 민스트렐스’에 합류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이 그룹이 해체하면서 솔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1977년 발표한 ‘루실’이 큰 인기를 얻어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시상식의 단골손님이었다.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18회, 그래미 어워드 3회 등 트로피 100개 이상을 수집했다. 음반도 세계적으로 1억6500만장 이상 팔렸다. 특히 2006년 발매한 앨범 ‘물과 다리’는 빌보드 컨트리송 5위에 오르며 로저스의 건재를 알렸다.
그는 60년 동안 미국은 물론 세계 전역을 돌며 순회공연을 펼쳤다. 사진 촬영에도 관심을 가져 ‘미국의 아름다움’, ‘이것이 내 조국이다’ 등의 사진집을 냈다. 로저스는 사업가로도 유명하다. 1990년 자신의 이름을 딴 치킨 프랜차이즈를 설립해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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