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말 이후 줄곧 동해안서 머무는 듯
"김정은, 인구밀도 높은 평양에서 벗어나"
평양 주재 각국 외교공관도 코로나19에 폐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조선인민군 제7군단과 제9군단관하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참관하고 있다. 김 위원장만이 홀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조선인민군 제7군단과 제9군단관하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참관하고 있다. 김 위원장만이 홀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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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우려 때문에 평양을 떠나있다는 관측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13일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바다바람'을 맞으며 포병부대들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동지께서 3월 12일 조선인민군 제7군단과 제9군단관하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하시였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훈련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7군단은 함경남도와 동해안을 담당하며, 9군단은 함경북도에 주둔하면서 국경지대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영도자 동지(김정은)를 또다시 바다바람 세찬 훈련장에 모시게 된 인민군 장병들"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번 훈련이 해안가에서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사진에서도 바다가 나타난다.


이에 김 위원장이 수도를 장기간 비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달 29일 보도에서 "김정은 동지께서 2월 28일 인민군 부대들이 합동타격훈련을 지도했다"며 훈련장소를 '동부지구 방어부대'라고 언급했다. 이달 2일에는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2발 발사를, 9일에는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발사체 3발 발사를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김 위원장이 대략 지난 2월말 원산쪽으로 왔다면 10여일 (넘게) 동쪽에 머물고 있는 것"이라면서 "평양의 코로나19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11일 "평양은 인구밀도가 높고 외국인도 많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평양 주재를) 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평양에 상주하는 세계 각국의 외교 공관도 문을 닫고 있다.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 내 외교 공관을 한시적으로 완전히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 9일(현지시간) 자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이날 고려항공 특별기편으로 이루어진 평양 주재 외국인들의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이송 소식을 전하면서 "(승객 중에) 평양 내 업무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독일, 프랑스, 스위스 외교대표부 전체 직원들이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가 공개한 사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가 공개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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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김 위원장은 홀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훈련을 지도했다. 주변의 수행 간부들 전원이 검정 마스크를 착용한 것과 대비됐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전은 포병전이며 포병싸움 준비이자 인민군대의 싸움준비라는 것을 항상 명심"하라며 포부대의 기동력과 사격의 신속성·정확성 보장, 규정에 의한 동작훈련, 항시적인 전투동원준비 완료, 현대전과 실전화에 맞는 훈련 형식과 방법 등을 과업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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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훈련에는 재래식 견인포 위주로 동원된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달 28일부터 동계훈련으로 시행 중인 육해공군 합동타격훈련의 일환으로 보인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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