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앞 둔 학부모들 '불안'
교육당국 "생활 수칙 마련…마스크 확보 협의 중"
교사들 "예방 통제 가능할까 우려스러워"
전문가 "개학 연기 감염병 예방 한계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1월28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하굣길을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1월28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하굣길을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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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강주희 인턴기자] "23일에 정말 개학하나요? 학교 보내기 아직 걱정돼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달 23일까지 연기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여전히 감염 우려 등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1일 오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755명, 추가 확진자는 어제보다 288명 늘었다. 특히 전날(11일)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 90여 명에 이르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녀의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학교 안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집단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커 학교가 폐쇄되는 등의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0대 자녀를 두고 있다고 밝힌 직장인 A씨는 최근 지역 맘카페에 올린 글에서 "개학하고 나서도 사태가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면서 "이대로 23일 개학 했다가 어느 학교에서 집단 감염이라도 일어나면 너무 치명적일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밀폐된 교실에서 아이들이 종일 붙어있을 거고 급식도 먹어야 하는데, 전부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마스크가 제대로 공급되는 것인지도 모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시민들은 각종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워킹맘이지만 애들 학교 안 보내고 싶다", "개학해도 안 보낼 생각", "안 보낼 수도 없고, 보내기도 찝찝하다", "생활수칙 있어도 아이들이 지키는 게 쉽겠나" 등의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일 오전 개학한 부산 부산진구 양정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어린이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3일 오전 개학한 부산 부산진구 양정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어린이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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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교사들도 개학을 두고 우려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도 안양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지내고 있다는 A(28)씨는 "학교는 1000명 이상의 학생과 교직원이 생활하는 공간인데 이 많은 사람들의 감염 예방을 통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당장 증상이 없더라도 잠복기에 있던 학생이나 교사가 등교할 경우 휴교가 될 것이고 수업의 연속성 역시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B(33)씨 또한 "개학연기로 인한 학사운영의 어려움과 육아의 곤란함이 있겠지만, 모두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개학 연기를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학부모와 교사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교육당국은 23일 학교 개학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유은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방역물품, 급식, 수업 시간 마스크 착용 여부 등 생활 수칙을 마련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개학 이후 학교에 비치해야 하는 마스크에 대해서는 공적 물량에서 우선 제공 받을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했다.


전문가는 개학을 미루는 방안이 감염병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료진으로서는 감염병 유행이 확실히 잠재워질 때까지 개학을 미루는 것이 좋겠지만, 이 방법이 감염병 예방에 실재적인 효과를 가져다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학교에 안 가더라도 학생들은 이미 학원 등 기타 개인 모임 활동을 하고 있다. 학원 같은 경우 학교보다도 좁은 공간이다. 학교만 가지 않는다고 잠재워질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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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교수는 이어 "학사 일정 등 실질적인 문제로 개학을 연기할 수 없다면, 손 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 의심 증상이 있으면 등교를 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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