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원로들이 28일 오전 대학로 흥사단에서 '미래한국당 저지와 정치개혁완수를 위한 정치개혁연합 창당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시민사회 원로들이 28일 오전 대학로 흥사단에서 '미래한국당 저지와 정치개혁완수를 위한 정치개혁연합 창당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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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임춘한 기자] '촛불 정신' 계승을 표방한 시민단체들이 더불어민주당에게 비례대표 후보를 일절 내지 말아야 한다고 공개 요구할 방침이다.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창당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가 무너졌으므로 민주당이 결단해 소수 정당의 의석 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최재성 민주당 의원도 같은 의견을 밝힌 바 있어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촛불계승연대를 비롯해 국민주권개헌행동, 개혁연대민생행동 등 단체들은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민주당은 비례 공천 포기 결단하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촛불계승연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 때 참여한 단체들의 모임으로 각종 사안에 대해 공동 대응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민주당 지지가 40%라고 할 때 비례는 겨우 7석밖에 못 얻고 거대 양당제가 고착될 우려가 있다"면서 "민주당이 양보하면 3% 이상 지지를 받는 소수 정당들이 26석가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래통합당의 꼼수 위성정당보다 다수 의석 확보가 가능하므로, 민주당은 소탐대실하지 말고 대폭 양보를 결단해 개혁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범진보 시민사회 원로들이 추진 중인 비례 전용 '정치개혁연합' 방식에 대한 반대의 일환이기도 하다. 민주당이 비례 후보들을 연합 정당에 파견한다면 결국 위성정당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본다.


송운학 촛불계승연대 대표는 "민주당이 비례 후보를 연합정당에 보내게 되면, 형식적으로 어떻게 포장하든 '민주당 2중대'라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면서 "깔끔하게 비례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는 소수 정당들에게 지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초부터 선거법 개정할 때 위성정당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만들지 않았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측면도 있다. 한편으론 정의당과 민생당 등 개혁연대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도 민주당은 비례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최재성 의원이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의석 몇 자리에 연연해 민주주의 파괴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단 한 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을 테니 기형적으로 민심을 왜곡하는 미래한국당을 찍지 말아 달라고 호소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연합정당에 비례 후보 파견, 비례 무공천, 독자 노선 등의 갈림길에 서 있다. 정의당 수석대변인 김종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우리가 정확히 알고 싶은 것은 민주당이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고 연동형 비례를 온전히 구현할 수 있는 진정성을 갖고 있다면 왜 논의가 불가능하겠느냐.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후 브리핑 자료를 통해 "정의당은 미래통합당이 다수 의석을 점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공동대책을 범진보개혁세력 차원에서 함께 논의할 의사가 있다. 그러나 '비례용 연합정당' 참여는 고려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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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당도 비례 연합정당 참여 여부가 '뜨거운 감자'다. 바른미래당 출신 김정화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질서 붕괴와 유권자 혼동을 조장하는 미래통합당의 악랄한 사기행위에 공범이 되겠다는 것인가. 위성정당이든 비례연합이든 본질은 비례대표 강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평화당 출신 박주현 공동대표는 민주당이 비례후보를 아예 내지 않는 등의 양보를 전제로 검토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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