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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보다 무서운 '인포데믹'...美 대선에도 영향 끼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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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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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가짜뉴스에 따른 정보감염증, '인포데믹' 역시 전 세계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지역이기주의와 인종차별 등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인포데믹에 따른 대중의 공포심이 표심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치권이 이를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코로나19 경증 환자의 격리시설이 미국 대선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 보건복지부가 해외서 코로나19에 감염돼 귀국한 환자들 중 경증 환자들을 앨라배마주 일대의 격리시설을 마련, 이송하겠다고 발표하자 앨라배마주 전체가 반발했다.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 뿐만 아니라 이곳에 지역구를 둔 상ㆍ하원의원들 모두 강하게 반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해당 수용 계획을 질책하며 백지화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앨라배마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으로 알려진 지역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 많다고 알려졌다. 미국 대선이 코앞인 상황에서 인포데믹에 사로잡힌 지역주민들의 님비(NIMBYㆍ지역 이기주의)현상은 다른 지역에도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인포데믹에 따른 인종차별 또한 심화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로스앤젤레스 지하철 내에서 백인 남성이 태국계 여성을 향해 코로나19 관련 "모든 질병은 중국에서 왔다. 중국인들은 역겹다"며 인종차별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됐고 뉴욕에서는 한 흑인 남성이 마스크를 쓴 아시아계 여성에게 "병에 걸렸다"며 폭행을 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유럽에서도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 중인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아시아계에 대한 강한 인종차별과 폭행사건 등이 늘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지인 일메사제로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 북부 도시 카솔라의 한 주점에서 중국인 청년이 폭행을 당했다. 잔돈을 바꾸러 들어가려는데 직원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니 들어올 수 없다고 제지했고, 주점 안에 있던 30대 남성은 유리잔으로 청년의 머리를 내리치는 폭행사건이 발생했다. 밀라노 등 이탈리아 일부 도시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인이 투숙을 거부당하거나 집에서 쫓겨나는 일도 속출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아시아계 의료진에 대해 진료 자체를 거부하는 일도 일어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왕립 아동병원이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와 관련된 인종차별 사례를 보고했다고 전했다. 스튜어트 르위나 멜버른 왕립 아동병원 응급의학과장은 "최근 병원 내 한 직원이 코로나19 위험 때문에 그가 자신의 아이를 진료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말을 보호자로부터 들었다"며 "이와 유사한 사례는 3건 더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코로나19 최초 확산국가인 중국에서도 한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한국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는 인포데믹성 게시물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 선양만보에 따르면 한 중국인은 한국서 돌아온 중국인 1명이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글을 올리고 조선족이 많이 사는 거리가 봉쇄됐다는 글을 올렸다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구류조치됐다. 다롄에서도 웨이보 계정을 통해 한국인이 코로나19 감염을 숨겨 아파트가 봉쇄됐다는 가짜 소문을 퍼뜨린 중국인이 구류처분을 받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인포데믹을 막기 위해 보건당국들이 코로나19 방역과 함께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알렉산드라 쿠즈마노비치 WHO 소셜미디어 관리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수년간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인포데믹이 바이러스보다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WHO에서도 인포데믹 확산을 막기 위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 기업들과 협력해 괴담의 출처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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