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고위 당국자 "건강 상태·발열 체크 강화 검토…미국측도 긍정적 평가"
베트남 정부 급격한 조치에 발 묶인 한국인 286명 전원 오늘 귀국

정부, 출국 前 미국행 항공기 탑승자 '증상 확인' 강화한다…베트남 대사는 초치해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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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과도한 조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한국인과 한국을 거쳐간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외교부 등 관계부처가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세계 곳곳이 한국에 대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는 것이다. 입국금지, 검역절차 강화에 이어 여행경보 격상, 항공 노선 중단 등 조치가 잇따라 나오면서 이 같은 흐름을 꺾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이에 정부는 대구에 한해 여행경보를 최고단계인 여행금지로 높인 미국행 항공기 탑승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증상 확인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여행금지 조치 확대를 사전에 막기 위한 노력이다.

1일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기자들과 비공식 브리핑을 통해 “미주 노선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건강 상태와 발열 체크를 더 체계적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부터 대한한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미국행 탑승객을 대상으로 발열검사와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었으나 이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자는 이어 "우리가 우려하는 미국이나 다른 지역으로 여행이 제한되는 것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미국과 한국발 입국제한을 하지 않도록 협의하는 과정에서 항공사들의 이 같은 노력을 전했고 이에 미국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당국자는 “외국으로부터 감염 우려가 있는 승객이 입국하는 것을 관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데 출국지에서 검사를 해준다고 하니 매우 높게 평가했다”면서 “일부 미국 공무원은 이를 코리아 모델이라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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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오는 개인들의 의료 검사를 조율하기 위해 국무부가 양국과 협력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이 고위당국자는 "같은 맥락"이라며 “예를 들어 현재 미국 항공기는 하지 않고 있지만 모든 항공사가 하게 한다든지, 시스템을 더 강화하는 방안 등을 정부 내에서 협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와 경북에서 입국 또는 해당 지역을 경유해 입국하는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 베트남 정부는 주요 공항에서 한국발 여객기의 입국을 불허하고 있다. 전일 한국발 여객기는 하노이 공항 대신 생소한 다른 공항에 착륙하도록 한 베트남 정부의 통보에 운항 도중 인천국제공항으로 회항했다. 호찌민 공항도 한국발 여객기의 착륙을 불허하고 차로 4시간 떨어진 다른 공항에 착륙하도록 했다.


이에 외교부 아세안국장은 이날 오후 4시 주한 베트남 대사를 초치해 급격한 공항 변경 등에 따른 불편에 항의하고 재발 방치를 요청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베트남에 발 묶인 286명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한 대씩 승객 없이 가서 귀국시켰다"면서 "현재 공항에 대기하는 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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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0시 기준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절차 강화한 곳은 79개국에 달한다. 외교부가 입국제한 지역을 공지하기 시작한 23일 이후 6배 이상 늘었다. 유엔(UN) 회원국(193개)의 3분의 1을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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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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