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1주년 침묵 北…대신 남한에 "주제넘게 중재자 운운" 비난
북미대화 관련 언급없이 "자력갱생·정면돌파" 강조
대신 남한에 "북미 사이 끼어들다간 큰 망신" 조롱
지난해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27일로 1주년을 맞았으나 북한 관영매체는 관련 보도를 내놓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대신 주민들에게 '자력갱생'과 '정면돌파전'을 강조하는 한편, 대외선전매체를 동원해 남한을 거듭 비난했다.
2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정면돌파전에서 당조직들의 전투력을 힘있게 떨치자'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지금 우리 혁명의 힘찬 전진에 반발하는 적대세력들의 도전은 집요하고 부닥친 시련과 난관도 만만치 않다"며 "자력갱생의 위력으로 온갖 도전을 짓부시고 진격의 돌파구"를 마련하자고 주문했다.
아울러 신문은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를 답사하고 있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일꾼들이 26일 혁명의 성산 백두산에 올랐다"면서 '백두산정신'을 강조, 사상적 결속을 유도했다.
반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기사나 논평은 나오지 않았다. '노딜'로 끝난 하노이 회담에 대한 냉담한 평가, 북·미대화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에는 북·미정상이 '깜짝 친서'를 주고 받으며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키웠던 것과 대비된다.
또한 북한은 싱가포르 회담 1주년 기념우표도 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북한이 4개월 전 '노딜 쇼크' 이후에도 북·미 대화 재개, 더 나아가 3차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여전히 갖고 있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하노이 1주년에 북한은 대외메시지는 생략하고 내부결속 메시지를 강화하면서도 남한에 대한 비난은 이어갔다.
이날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세상물정도 모르고 헤덤벼야 차례질것은 더 큰 망신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때 남조선당국이 '중재자 역할'이니, '한반도 운전자론'이니 하며 푼수없이 조미(북·미)관계에 머리를 들이밀어보려다가 본전도 못찾고 톡톡히 코를 떼운것은 세상이 다 아는 바…그러고도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주제넘게 '북·미대화재개'를 운운하며 머리를 들이밀어 보려고 가소롭게 놀아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남조선당국이 놀아대는 꼴을 보면 정치미숙아, 팔삭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면서 "남조선당국이 아무리 조미 사이에 끼여보려고 머리를 기웃거려봤댔자 차례질 것은 더 큰 망신뿐이라는 것을 명심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 매체는 한일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는 문재인 대통령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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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개인 필명의 글에서 문 대통령이 이달 초 도미타 고지 신임 주한일본대사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의 관계개선에 긍정적 입장을 표명한 데 "역스러운(역겨운) 추태"라고 했다. 이 매체는 문 대통령을 '남조선집권자'로 지칭하며 아베 총리와의 만남을 "간청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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