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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 장관이냐"…'코로나 확산 원인 한국인' 박능후 발언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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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코로나19 확산, 中서 귀국 한국인 때문"에 野 맹비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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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바이러스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발언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논란의 발언은 박 장관이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중 정갑윤 미래통합당 의원과의 설전 중에 나왔다.

정 의원이 "북한, 러시아 등 나라는 일찍이 국경을 폐쇄했다. (중국인 입국 허용을 빗대) 천장이 뚫려 비가 새는데 바닥을 아무리 닦아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장관은 무엇을 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 장관은 "소신을 갖고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이에 정 의원은 "뭘 다했다는 것인가. 그런데 왜 이런 결과가 생겼나. 또 신천지교회냐. 대구 시민이냐"라고 박 장관을 몰아세웠다.


중국유학생이 25일 김해공항에서 손 소독을 하고 있다.
경남 진주시는 코로나 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경상대와 협조해 이날 중국 유학생이 많이 입국하는 김해공항, 인천공항을 방문, 유학생을 대학 생활관까지 수송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국유학생이 25일 김해공항에서 손 소독을 하고 있다. 경남 진주시는 코로나 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경상대와 협조해 이날 중국 유학생이 많이 입국하는 김해공항, 인천공항을 방문, 유학생을 대학 생활관까지 수송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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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박 장관은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었다"라고 답했다. 이에 정 의원은 "애초부터 막았으면 되지 않나.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발생지라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박 장관은 "애초부터 들어온 것은 우리 한국인이라는 뜻이다.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중국에서 온 한국인을 격리 수용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박 장관은 "단지 그분들이 들어올 때마다 전원 수용할 수는 없다. 하루에 2000명씩 들어오는 한국인을 어떻게 다 격리 수용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바이러스의 특성 자체가 검역에서 걸러지지 않는 사람이 들어온다. 열도 기침도 없는 한국인이 (중국에서) 감염원을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 박 장관은 "지금 확진 환자가 많아 죄송스럽다"면서도 "하지만 (정부도) 아무런 대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정 종교(신천지예수교회) 집단에서 그것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서울 광화문역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19 예방 등의 이유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4일 서울 광화문역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19 예방 등의 이유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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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가 끝난 후 박 장관 발언이 알려지자 비난과 질타가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중국인 입국 금지 관련 결정에 대해선 모두 합리적인 판단을 했을 테지만, 국민들의 솔직한 우려도 진지하게 생각해주길 부탁한다"고 박 장관에 당부했다.


통합당 간사 김도읍 의원은 "(코로나19 사태가) 국내 요인 때문이라는 박 장관의 발언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박 장관의 발언은 발병국인 중국의 눈치를 보며 중국인 입국 제한에 미온적이었던 정부의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일 뿐 아니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중국인이었다는 사실까지 무시한 국민 기만"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인데도 감염 피해자인 자국민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경솔한 발언"이라면서 "보건 방역 책임자로서 앞으로 좀 더 신중하게 발언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누리꾼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 네티즌은 "도대체 어느 나라 장관인지 모르겠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답답한 요즘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이해할 수 없는 말이네요"라면서 "코로나 사태가 한국인에게 있다는 얘기인가요"라고 지적했다.


파문이 커지자, 박 장관은 "중국에 갔다 온 한국인들이 병원균을 가져올 수도 있고, 중국에서 직접 올 수도 있다"면서 "31번 확진자 이전 비율이 내국인이 더 많아서 그렇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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