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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산발적 집단감염…"신종플루보다 확산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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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산발적 집단감염…"신종플루보다 확산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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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조현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온 지 5주가량 지난 시점에 1000명을 넘어서면서 전국적인 '팬데믹(대유행)' 조짐이 뚜렷해졌다. 전파력이 높은 만큼 집단감염 사태가 산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76만명이 넘는 환자와 270명의 사망자를 기록한 신종인플루엔자 A/H1N1 2009(신종플루) 사태 때와 비교해도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6주 차에 벌써 1146명 확진
1년 이상 유행한 신종플루 환자 증가추이 비슷한 양상

26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확진환자는 총 1146명으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1100명 이상 늘었다.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청도 대남병원 등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21일 이후 연일 세 자릿수 환자가 추가되고 있다.

이 같은 환자 증가 추이는 2009년 5월부터 1년 넘게 유행했던 신종플루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시 국내에서 첫 환자가 확인된 후 처음 한 달여간은 증가폭이 완만했다. 수도권지역의 한 어학원에서 집단발병한 사례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전국 각지로 퍼지진 않았다. 확진자가 나온 후 한 달가량이 지난 6월 초 환자는 39명. 이후 또다시 한 달이 지난 7월 초 들어 300명을 넘어섰고 8월 들어선 1400명으로 늘었다. 당시 사망자도 국내에 감염병 환자가 확인된 후 100일이 지난 8월15일 처음 나왔다. 12월 들어 신규 환자 수가 꺾이고 감소추세를 보였고 이듬해 8월 해외에서 감염돼 입국한 환자 1명을 끝으로 국내에서는 사라졌다.


첫 환자가 발병한 후부터 마지막 환자까지 걸린 기간은 총 484일. 이 기간 환자는 총 76만3759명(의사환자 포함), 사망자는 270명에 달했다. 코로나19는 첫 확진자가 나온 후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후 현재까지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대부분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상태로 집단발병지 가운데 한 곳인 대남병원 환자가 대부분이다.


대구시 남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들이 검사를 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구시 남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들이 검사를 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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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증상 약해 인지 못해
계절적 독감처럼 유행 가능성
전문가 "장기전 대비해야"

코로나19의 경우 감염 초기단계에서부터 외부로 바이러스가 다량 배출돼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증세는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증상인데, 일부 환자는 증상 자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약하다. 김동현 한국역학회장(한림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은 "초기 증상이 마일드해 본인이 자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사회활동을 한다"면서 "감염 초기단계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많이 일어나면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준영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플루는 감염 즉시 외부활동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세게 왔는데 코로나19는 그렇지 않은 게 문제"라면서 "확산속도가 신종플루보다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거쳐간 환자가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을 일으키는 것도 이 같은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남병원이나 이스라엘 성지순례 일행, 부산 온천교회 등 초기 감염원은 파악되지 않지만 다수가 한꺼번에 노출되면서 감염되는 식이다. 무증상감염사례까지 보고되는 등 사실상 박멸이 어려운 점을 감안, 장기전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계절성 독감에 대비하듯 백신이나 치료제까지 개발 움직임이 있는 것도 그래서다. 김동현 교수는 "이제는 전국 확산 단계로 최악의 시나리오는 환자가 수백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하며, 그에 맞춰 종식을 유도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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