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 1월말부터 25차례 외부접촉 파악" 입장문
"이달 15일부터 환자·의료진 발열"…첫 외부검사는 사흘 지나서
"발병 리스크 우려 늑장 대처?"…의구심도

'집단감염' 대남병원, 유증상자 알고도 머뭇거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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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정동훈 기자]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와 더불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일어난 경북 청도 대남병원이 의심환자 발생을 인지하고도 소극적으로 대처한 정황이 드러났다. 확진자 중에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도 포함됐는데, 이들이 유증상자를 인지하고도 진단검사를 머뭇거려 집단감염을 차단할 '골든타임'을 놓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893명 가운데 대남병원과 연관성 있는 환자는 총 113명이다. 456명이 관련된 신천지 대구교회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다. 사망자 9명 가운데 6명도 이 병원과 연관된 환자였다.

대남병원 확진자 중 103명은 정신병동을 비롯한 입원환자였고 의사와 간호사, 정신병원보호사, 요양보호사, 환자 가족 등 10명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외부인 출입이 제한된 정신병동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온 사례를 토대로 이 병원과 신천지 대구교회의 연관성을 며칠째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개연성을 찾지 못했다.


그 사이 실마리가 될 단서가 나왔다. 대남병원 측이 24일 "정신병동 입원환자들은 1월22일부터 이달 13일 사이 외박 8회, 외진 5회, 면회 12회 등 모두 25차례에 걸쳐 외부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2월15일부터 정신과 입원환자와 그 의료진 등을 중심으로 발열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여럿 보이기 시작했다"고 입장문을 낸 것이다. 외출자 중 누군가 감염원에 노출되고, 병원으로 돌아가 바이러스를 전파했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병원 측은 "당시 자체적으로 여러 검사를 진행했으나 코로나19 증상으로 단정할 만한 검사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며 "유사증상을 보인 이들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 감기 증상과 구분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외부 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한 날짜는 사흘 뒤인 18일이다. 여기서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로 확진자가 속출했다.


일각에서는 대남병원 측이 환자발생 사실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 초동 대처가 늦었을 수도 있다고 의심한다. 한 병원 관계자는 "확진자가 다녀갔을 경우 방역 때문에 며칠간 영업을 중단해야 하고, 다른 내원 환자도 급감할 수 있다"며 "환자가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진단검사를 시행할 경우 병원장이나 경영진 등에 밉보일까봐 주저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개인병원 관계자도 "가벼운 기침이나 인후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오면 반사적으로 선별진료소 방문부터 권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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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남병원 측은 일부에서 제기되는 신천지와의 연관성에 대해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달 27~31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친형이 입원 치료를 받았고, 그가 사망한 뒤 병원 내 장례식장에서 이달 2일까지 장례식도 열렸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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