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로 감원 칼바람·자동차 판매도 급감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계 전반에 충격이 미치면서 대규모 일자리 감소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춘제(중국 설) 연휴 연장 및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조업중단 상황을 반영해 감원 통보를 진행 중이다. 중국 자동차업계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판매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감원한파 영향을 피해가긴 힘들 전망이다.
◆정부 "일자리안정" 강조 엇박자…산업계는 "이미 감원중"=14일 중국 취업 정보 사이트 자오핀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30%가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원을 계획 중이다. 또 약 10% 기업은 폐업 직전의 위기에 몰려 있으며 30%는 직원들에게 제때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춘제 연휴 이후 사람들이 일상으로 완전히 복귀하지 못하고 기업 및 공장들도 조업을 재개하지 못한 영향이다.
중국 경제 타격이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때보다 더 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일자리 감소 역시 사스때를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공식 자료에 따르면 사스가 유행했던 2003년 중국에서는 800만명의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미 산업계 곳곳에서 감원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트립닷컴의 자회사인 관광·리조트 회사 뤼위에그룹의 경우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줄이고 임원급 월급을 30% 가량 삭감한다는 조치를 이미 이번주에 통보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수천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전 세계적으로 1900여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이 회사는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익감소를 들었다. 뤼위에그룹은 상황에 따라 20% 정도의 감원도 계획 중이다.
중국의 대형 광고회사인 신차오미디어 역시 이번주 중국 80개 도시에 퍼져 있는 전체 근로자의 10%에 해당하는 500명을 해고한다고 통보했다. 신차오미디어의 장지쉐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로 인해 2월 사업이 70%나 급감했다"며 "2분기에도 코로나19 타격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어 감원 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낌새를 눈치채고 산업계에 최대한 일자리를 유지시켜 줄 것을 당부한 상태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지난 12일 코로나19 대응 회의에서 "지방 정부들이 일자리 안정 유지에 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달성했던 신규 일자리 1100만개 확보 목표를 올해 지켜낼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계 전반이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시장에 나오는 사람은 작년 보다 40만명 늘어난 874만명에 달한다. 1~2월 실업률이 한꺼번에 계산돼 발표되는 3월에는 중국의 지난해 12월 공식 실업률 5.2% 보다 높은 숫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열려있다.
◆중국, 코로나19 영향 자동차 100만대 판매 차질=이미 조정 국면에 놓여 있는 중국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19 타격을 정면으로 받고 있다.
14일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발표를 인용해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예상될 수 있는 판매량 감소 타격은 100만대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협회는 "코로나19가 중국 자동차업계에 미치는 타격은 2003년 사스 때보다 클 것"이라며 "이미 조정이 진행중인 자동차산업에 더 심각한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수요가 감소했고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 일부 중형 자동차제조업체들은 자본 위기에 처해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이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지역에 자동차 제조공장이 많은 점도 충격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가 가장 많은 후베이성의 자동차 생산량이 중국 전체의 8~9% 정도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또 확진자가 많은 광둥성와 저장성도 중요한 자동차 제조업 중심지로, 이들 지역의 영향을 받아 현재 전국 자동차 조립과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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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올해 1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감소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달 대리점으로 인도된 자동차가 161만대로 작년 동월 대비 20% 감소했다. 이는 2012년 1월 이후 월간 단위로 최대 하락 폭이다. 특히 전기차 판매는 무려 54% 폭락하며 전체 자동차 판매의 하락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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