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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아카데미]봉준호 "'기생충' 가장 한국적이서 가장 넓게 통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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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기생충’은 가장 한국적인 것들로 가득 차서 오히려 가장 넓게 전 세계를 매료시킬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이룬 데 대해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시상식이 끝난 뒤 인터뷰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꿈에서 깰 것 같은 느낌”이라며 얼떨떨한 기분을 숨기지 못했다. 봉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아카데미상을 꿈꿨느냐’는 질문에 우회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을 좋아했는데, 번번이 감독상을 못 받는 것을 본 적이 있어 답답했다. 스코세이지 감독의 영화 ‘디파티드’를 처음 봤을 때 황홀했던 기억이 난다. 그분과 함께 후보에 오른 것 자체가 초현실적이고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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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이 있는 외국어영화가 4관왕을 이룬 점에 대해서는 “제가 1인치 장벽에 관한 이야기를 했지만, 때늦은 소감이 아니었나 싶다. 이미 장벽은 무너지고 있는 상태였고, 유튜브 스트리밍이나 인스타그램 등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이미 모두 연결돼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제는 외국어 영화가 이런 상을 받는 게 사건으로 취급되지 않을 것 같다.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지는 날이 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기생충’이 가진 보편성에 대해 “전작인 ‘옥자’는 한국과 미국 프로덕션이 합쳐진 것이었지만, ‘기생충’은 가장 한국적인 것들로 가득 차서 오히려 가장 넓게 전 세계를 매료시킬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향을 받은 아시아 감독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하녀’를 만든 김기영 감독을 언급했다. “1960년대 거장이다. 이 영화(하녀)를 강하게 추천하다”고 말했다. 구로사와 아키라 등 일본 거장 감독들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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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감독은 할리우드 진출 계획을 묻는 질문에 ‘기생충’ 속 대사인 “계획이 있다”라고 답해 청중의 웃음을 끌어냈다. 이어 “일은 해야 하고 20년 동안 계속 일해왔다. 오스카와 칸영화제서 상을 받기 전에 계속 준비하던 게 있고, 그걸 계속 준비하고 있다. 이 상으로 인해 뭘 바꾸거나, 모멘텀이 돼 바뀌고 하는 것은 없다. 한국어와 영어로 각각 된 시나리오 두 개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는 “트로피 한 개만 받아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네 부문을 받아서 한국 분위기가 어떨지 상상을 못 하겠다”며 기뻐했다. 그는 “‘작품상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 적은 있다. 투표해서 (우리가) 작품상을 받는다는 것은 전 세계 영화에 어떤 변화, 영향을 미치는 시작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가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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