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색 깃발 든 안철수…민중당 ‘당색 뺏기’ 논란
민중당 대변인 “무례한 일”
국민의당 때는 '녹색' 논란
안철수신당 지지율 3%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안철수 전 의원이 이끄는 국민당이 '당색 뺏기'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당의 주황색은 이미 원내정당인 민중당이 사용하고 있는 색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공정의 가치를 전면에 내건 안 전 의원이 사실상 군소정당의 기회를 빼앗아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은혜 민중당 대변인은 10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원내정당에서 사용하는 색을 쓴다는 것 자체가 무례한 일이고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끼치는 일"이라며 "수많은 민중당 당원들이 주황색 옷을 걸치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것이 안 전 의원이 말하는 공정이라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안 전 의원의 당색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안 전 의원은 2016년 국민의당 창당 때도 녹색당의 녹색을 상징색으로 정한 바 있다. 당시 녹색당은 "국민의당이 녹색을 쓰든 말든 서는 데가 다르니 풍경도 서로 다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민당은 9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창당준비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국민당을 상징하는 색인 주황색 손수건을 목에 묶었다. 안 전 의원은 재킷 안에 오렌지색 니트도 입었다. 창당준비기획단은 붉은색과 노란색이 혼합된 주황색은 따뜻함과 행복감, 긍정, 희망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안 전 의원은 "국민의 이익 실현을 위해, 진영 정치를 무찌르고 제대로 된 도우미 정치를 하기 위해 뿌리깊은 권위주의와 온몸으로 부딪쳐야 한다"며 "투쟁하는 실용정치의 길을 가겠다. 기득권 세력을 상대로 조금도 굴하지 않고 맞짱뜰 수 있는 굳은 신념과 결기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당은 '국민의당 돌풍'을 재현해보겠다는 생각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지난 7일 한국갤럽은 지난 4∼6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안 전 의원이 창당했던 정당의 첫 여론조사 지지도(새정치연합 18%ㆍ새정치민주연합 31%ㆍ국민의당 13%ㆍ바른미래당 8%)에 비해 상당히 초라한 성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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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의원은 9일 발기인대회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지율에 대해 "제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충분히 알릴 시간이 부족했다. 이제부터 저희 정당이 무엇이 다르고,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열심히 알리려고 한다"며 "(여론조사가) 저희들이 노력할 수 있는 동인을 제공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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