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나온 첫 주말, 텅빈 광주 ‘적막’
백화점·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 ‘썰렁’
목욕탕 등 직격탄·펜션 취소문의 쇄도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광주지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첫 주말, 도심에는 인적이 끊긴 채 한산하다 못해 적막했다.
9일 오후 1시께 광주신세계 백화점 지하 1층 식당가.
이곳은 평소 주말과 휴일에는 비어있는 테이블 찾기가 어려운 곳이지만 이날은 식사를 하는 테이블보다 빈 테이블이 더 많았다.
또 인기 있는 몇몇 점포를 제외하고는 주문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평소 테이블 두 개를 사용해 빵과 초콜릿을 버무리는 한 점포는 손님이 별로 없다 보니 한 테이블을 치우고 한 개만 사용하기도 했다.
명품 매장과 커피숍이 있는 1층 로비에는 항상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이날은 이날은 어색할 정도로 한산했다.
영화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한 영화의 경우 시작까지 10여 분밖에 남지 않았지만 전체 80여 석 중 15석가량만 판매됐다.
스마트폰 앱과 키오스크(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 통해서 확인해보니 대부분 영화가 15~20석만 판매돼 있었다.
평소 이면도로까지 불법 주정차한 차들로 인해 몸살을 앓는 서구 치평동 한 식당 거리도 적막이 감돌았다.
그나마 지나다니는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갈 길을 재촉했다.
시민 정모(33·여)씨는 “이곳에 이렇게 사람이 없는 것도 처음이다”며 “조금 과장하자면 마치 영화에서 보던 전염병이 돈 유령도시 같은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호남 최대규모 전통시장인 양동시장도 발길이 뚝 끊겼다.
장을 보는 사람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드문 눈에 띄었으며 곳곳에 아예 문을 열지 않은 점포도 볼 수 있었다.
각 점포마다 TV 또는 라디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특보만 울려 퍼졌다.
양동시장에서 수십 년째 해산물을 판매해 온 이모(63)씨는 “명절이 지나 비수기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손님이 없던 적은 드물다”면서 “오늘도 빈손으로 장사를 접어야 할 처진데 하루빨리 코로나가 잠잠해졌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비말감염(감염자가 기침·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침 등의 작은 물방울을 통해 감염되는 것)인 탓에 목욕탕, 찜질방도 직격탄을 맞았으며 전남지역 펜션 등의 숙박업소들도 예약 취소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여수에서 수년째 펜션을 운영해 온 박모(35)씨는 “취소 여부를 묻는 전화가 자주 와 현재는 당일 취소가 아니면 수수료를 받지 않고 취소해 주고 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경기가 안 좋아진 것이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전국적으로 손 소독제의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는 가운데 취약계층에 대한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김홍민 기아오토큐 남광주 서비스센터 대표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달라며 광주 남구 월산동행정복지센터에 손 소독제 5박스(박스당 16ℓ)를 기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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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이 전염병에 취약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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