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멈추자…부품 협력사 '도미노 셧다운' 우려
현대모비스 등 수백곳 협력사 직격탄
와이어링 하니스 납품 업체만 공장 풀가동
사태 장기화 땐 기아차도 휴업
일주일 가동 멈추면 현대차 3.4만대, 기아차 2.9만대 손실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사태에 따른 부품 재고 부족으로 현대자동차 국내 및 중국 공장이 끝내 멈춰서면서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수백여 개에 달하는 협력사가 '동반 셧다운' 사태를 맞았다. 가동 중단을 야기한 부품 '와이어링 하니스'를 납품하는 일부 업체만 공장을 풀가동하면서 물량 확보에 나섰고 나머지는 신종 코로나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 세우며 일손을 모두 놓은 상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691,000 전일대비 21,000 등락률 -2.95% 거래량 3,866,247 전일가 712,000 2026.05.15 14: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더 뉴 그랜저' 출시 첫날 1만대 계약 "역대 2위 기록" [기자수첩]'현대판 러다이트' 멈춰선 공장의 의미 는 전날 제네시스 3개 차종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이날부터는 벨로스터와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 라인 휴업에 돌입했다. 6~7일에는 팰리세이드와 그랜저, 쏘나타 등 고객 대기 기간이 수개월에 이르는 인기 차종 생산도 멈춘다.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를 국내외에서 일부 확보한 기아 기아 close 증권정보 000270 KOSPI 현재가 167,300 전일대비 10,800 등락률 -6.06% 거래량 2,534,756 전일가 178,100 2026.05.15 14: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빌딩이 로봇이 된다? 그 상상의 첫발 내딛다 7000 넘은지 얼마나 됐다고 또 폭등…코스피 8000 시대 열렸다 는 라인별 감산으로 대응하면서 공장을 세우지는 않았다. 그러나 국내외 협력사가 내주 정상 가동이 불가능할 경우 부품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해 기아차도 라인별 휴업에 돌입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등 모듈을 납품하는 계열 부품사도 일제히 공장을 세웠다. 지난해 1분기 월평균 생산량을 근거로 추산하면 현대차와 기아차 공장이 1주일 동안 생산을 중단할 경우 각각 3만4000대, 2만9000대의 손실이 발생한다. 3만개 이상의 부품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자동차 1대 생산에서 와이어링 하니스 단일 부품 부족만으로 생기는 현대차의 생산 차질이 1주일 새 3만대를 넘는 셈이다. 동시에 3만여대분의 다른 부품은 재고로 쌓일 수밖에 없으며 이는 고스란히 협력사의 손실로 이어진다. 특히 2ㆍ3차 영세한 협력 부품사는 타격이 몇 배로 더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현대차 공장 일부 라인이 휴업에 돌입했다. 4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차 공장 정문에서 근무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퇴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대기아차가 세운 최악의 시나리오는 내주에도 국내외 공장에서 정상 가동이 힘든 '사태 장기화' 국면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현대차 노사는 이날부터 장기적인 부품 수급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중국에 쏠린 부품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2ㆍ3차 협력사의 휴업에 따른 지원 방안도 논의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손실 보전을 위한 협력사 자금 지원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대기아차와 중국에 동반 진출한 부품 협력사는 140여개로 전역에서 300여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 로컬 협력사를 포함해 우리나라가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자동차부품 규모는 12억40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와이어링 하니스 같은 인건비 비중이 큰 수공업 중심 특정 부품의 중국산 의존도는 80%를 넘는 실정이다.
이 같은 위기감은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쌍용차, 르노삼성, 한국GM 등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 문제로 쌍용차는 이미 4일부터 가동을 전면 중단했으며 르노삼성도 다음 주 11일께부터 2~3일 동안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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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기아차에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하는 경신, 유라코퍼레이션, THN 등 3개 협력사는 지난 3일부터 국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유라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납기를 최대한으로 맞추기 위해 사무직 인력까지 생산 라인에 투입해 국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국내 공장 라인을 일시적으로 멈추더라도 우리는 쉴 수가 없다. 베트남, 유럽 등 공장에서 항공으로 부품을 조달받는 방안까지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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