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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대응 청와대, 컨트롤타워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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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리스크 정치, 경제, 외교 전반에 악재…한국당 '중국 여행객 금지' 압박, 여당 "불신과 공포는 위험"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원다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가 끝나기도 전에 국정에 복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대응에 나선 것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한 포석이다.


신종 코로나 공포 확산과 맞물려 28일 코스피 지수가 폭락세로 출발하는 등 심상치 않은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정치, 사회, 외교는 물론이고 경제 분야까지 악재가 확산되는 등 자칫 총체적 위기 국면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의 발로인 셈이다.

신종 코로나 리스크는 청와대가 지난해 연말 새해 국정운영을 설계할 때만 해도 예상할 수 없었던 변수 요인이다. 올해 '확실한 변화'를 통해 국정운영 성과를 내는 해로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 구상이 신년 초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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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이번 사안의 '컨트롤타워'를 자임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전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고 상황 관리는 국무총리실에서 구체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 문제에 대한 대응 결과는 국정동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위기관리 능력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 리스크가 복잡한 특성을 지닐 수밖에 없는 이유는 중국 정부와의 관계, 국내 여론, 4월 총선 등 다양한 변수 요인이 맞물린 사안이라는 점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급락했다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당시 대통령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과 정부 당국의 경솔한 대응, 정부 불신의 확산 등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무능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정치 쟁점화에 나선 바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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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경험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정치적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은 이번 주로 예정된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새해 업무보고를 연기하는 등 사실상 신종 코로나 대응에 국정 운영의 초점을 맞춘 상황이다.


하지만 정치권 반응과 여론 모두 문 대통령이 생각하는 방향과는 다르게 흐르고 있다. 중국인 입국을 아예 금지하자는 내용의 청와대 청원이 닷새 만에 50만명을 넘어서는 등 여론의 강경 기류는 심상치 않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대응, 중국 정부와의 외교적인 관계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론의 시선으로 볼 때는 소극적 대응으로 비칠 수 있다. 청와대는 20만명 이상이 동의할 경우 청원에 답변할 예정이지만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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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강경한 자세를 취하는 이유는 총선을 앞두고 여권을 정치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원내 대책회의에서 "중국 여행객의 국내 입국 금지 등 추가 전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컨트롤타워가 되겠다는 청와대의 다짐을 실천할 때라면서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청와대와 여당은 '지나친 공포'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국민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당은 정부 방역 체계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정치권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불신과 공포"라면서 "국민의 생명이 걸린 사안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고, 여야가 따로 없다는 전통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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