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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에 '봉쇄'된 中 우한…美·日기업들 출장 금지령(종합)

최종수정 2020.01.23 14:54 기사입력 2020.01.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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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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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정현진 기자] 23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후베이성 우한시 봉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꺼낸 가장 강력한 대응카드다. 초기대응에 실패해 중국 전체를 마비시킨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사태 재발을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현으로 풀이된다.


23일 소식통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한 폐렴'의 발병지인 우한 내 통제는 확진 환자가 속출한 우한화난수산시장 주변에만 집중됐었다. 이미 소독 조치 후 폐쇄된 시장 주변에 경찰 통제선이 설치돼 시민들의 시장 출입이 차단됐지만 시장이 대로 옆에 있고, 많은 상점들이 밀집돼있는 지역인 만큼 완벽한 차단은 아니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도시 봉쇄조치는 우한 폐렴이 국가가 전면으로 통제하는 법정전염병으로 분류된 지 사흘 만에 나왔다는 점에서 중국이 심각하게 사안을 바라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한시의 면적은 뉴욕, 런던보다 크고 인구 수는 1100만명이 넘는다. 중국 내 모든 철도망이 통과하는 중부 내륙 교통요지이자 주요 상공업 도시이기도 하다. 또 연 인원 30억명이 이동하는 춘제(24~30일) 대이동은 이미 시작됐다. 이번 봉쇄조치 공지가 23일 새벽 3시께 게재된 점은 초기 봉쇄에 실패할 경우 확진자가 급속하게 퍼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2003년 사스 발병 때 베이징과 상하이 등 일부 대도시에서 휴교령이 내려지고 주요 건물, 상점 및 도시를 잇는 주요 도로가 폐쇄되기는 했지만 도시 전체의 대중교통이 차단된 적은 없다. 초기 대응에 실패한 사스 발병 때의 경험을 교훈삼아 초반부터 가장 강력한 도시 봉쇄 조치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세계 각국 정부도 자국민의 우한 출입을 막는 조치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 주요 기업들은 우한시 출장을 중단하고 나섰다. CNBC방송에 따르면 미 자동차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직원들의 중국 우한 출장을 일시 제한키로 했다고 밝혔다. 포드도 "우한으로의 모든 출장을 중단한다"면서 "상황을 매우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아트크라이슬러의 경우 아직 출장을 제한하진 않았지만 중국 출장을 가는 직원들에게 기본 업무만 수행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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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의 경우 불안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세계 각국이 공항 검역을 강화한 가운데 러시아,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에서 오는 탑승객 전원의 감염 가능성을 검사하기로 했다. 미국 20개 항공사 승무원들이 소속돼있는 항공승무원노조(AFA)는 이날 각 항공사에 승무원에 대한 사전 조치를 취하라고 요청했다. 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도 미국과 다른 보건당국으로부터 제공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대한 정보를 소속 회원들에게 배포했다. 미국계 크루즈선 운항사인 노르웨이안 크루즈 라인은 중국 항구에서 출발하는 승객들을 살피며 30일 내 우한을 방문한 승객은 탑승시키지 않고 있다.


일본 기업들도 중국 현지 출장을 금지하는 등 대책에 나섰다. 일본 자동차 회사 혼다는 전날 전 세계 직원을 대상으로 우한시 출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우한에는 중국 기업과 합병해 설립한 둥펑 혼다의 본사 기능을 하는 사무소와 공장이 있으며 약 1만2600명이 근무하고 있다. 혼다 측은 현지 직원 중 감염자는 없지만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내린 걸정이라고 설명했다.


미쓰비시 케미컬홀딩스는 미쓰비시케미컬과 다나베미쓰비시 제약 등 산하 기업에 대해 급한 일이 아니면 우한과 주변 지역 출장을 피하라고 지시했다. 이 외에도 일본제철, JFE스틸, 고베제강소 등도 비슷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에서 대형 슈퍼마켓 등을 운영하는 이온은 감염 방지대책을 강화하고 이상이 있으면 바로 보고하도록 직원들에게 안내했다.


일본 유통업계는 우한 폐렴이 유입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야마자키 시게키 일본백화점협회 전무이사는 전날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입국 시 점검을 철저하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


NHK방송은 중국 당국이 23일 오전 10시부터 우한 공항의 항공기 운항을 중단시킨 가운데 우한과 일본 나리타공항을 잇는 전일본공수(ANA)의 항공편도 결항할 전망이다. 일본 나리타공항에서는 출국을 앞둔 중국인들이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중국 현지에서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염 방지를 위해서 사재기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두고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23일(현지시간) 결정하기로 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해당 전염병 발생 국가에 교역, 여행 등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각국에 전달되는 만큼 전 세계 경제에 미칠 파급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발병 당시보다 현재 중국 경제가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더욱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날 '닥터 코퍼'로 불리며 경기 선행지표로 꼽히는 구리 값은 0.88% 하락하면서 지난 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도 3% 가까이 하락하는 등 실물 경기 악화를 예고하는 시장 반응이 이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스 당시 사례를 들어 경제적 타격이 일시적일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제니퍼 맥커우 캐피탈이코노믹스의 글로벌 경제 서비스 담당자는 "사스와 관련된 중대한 경제적 혼란은 일시적인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전문가들은 이번 질병이 이보다 덜 치명적이고 더 잘 억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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