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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신풍속도…“큰아빠 신권찾아 헤맬때, 작은아빠 세뱃돈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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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도 모바일로…명절 선물세트도 편리하게 '터치 한번'
주요 은행 화폐교환 창구, 점차 명절 신권 수요 줄어들어

명절 신풍속도…“큰아빠 신권찾아 헤맬때, 작은아빠 세뱃돈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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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박하늘(45ㆍ천호동) 씨는 매년 설 명절 빳빳한 지폐 '신권' 확보에 애를 먹었다. 조카들을 주기 위해 1만원권을 확보하려면 일찍 서둘러야 했고 부모님에 드릴 5만원권 찾기도 쉽지 않다. 운이 좋으면 신권을 많이 확보할 수 있지만 일찍 동나기 일쑤다. 게다가 은행 화폐 교환창구는 발디딜 틈 없이 바빠 여간 애를 먹는 게 아니었다. 올해도 고민이 깊어지는 중에 회사 동료 후배 대리에게 핀잔 아닌 핀잔을 들어야만 했다. "박 과장님, 세뱃돈 모바일로 보내세요. 요즘 애들은 그걸 더 좋아해요." 생각지도 못한 소리에 눈이 번쩍 뜨였다. 박 씨는 "항상 신권을 확보하느라 고생하는 형을 부모님댁에서 만나 '모바일 선물하기'에 대해 알려줄 생각으로 올해 조카들에게 스마트한 작은아빠 소리 좀 들을 것 같다"면서 "고마움을 전해야 할 지인과 친척 분들께는 일찌감치 모바일로 '홍삼'과 '백화점 상품권'을 보내드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명절 세뱃돈과 선물에 신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 간편함과 편의성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지인 생일이나 기념일을 맞아 모바일로 선물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명절 선물에도 이 같은 변화가 찾아 들고 있다. 신권을 찾아 헤매는 대신 모바일로 세뱃돈을 보내고 양손 가득 설선물을 들고 고향집을 찾는 대신 원할때 교환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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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SG페이의 'SSG머니 선물하기' 이용자가 올해 들어 최근까지 지난달에 비해 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뱃돈과 명절 선물을 간편결제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주고받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뜻이란 게 SSG페이의 분석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가 있던 9월에는 전월대비 이용자가 79% 증가했다. SSG페이를 통해 전달된 명절 선물 액수도 같은 기간 45% 늘어난 약 50억원으로 집계됐다. SSG페이는 올해 명절 연휴가 끝난 이후에는 지난 추석 연휴처럼 이용자와 선물 액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SSG머니는 SSG페이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다.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상품권 등으로 충전할 수 있다.

주요 은행들 역시 신권을 찾는 사람들이 예년보다 줄고 있는 점이 감지된다고 말한다. 설과 추석 등 명절을 맞아 점포에 배치되는 신권은 거의 자동으로 배정되는 수준이지만, 다만 예전엔 1인당 50만원 식으로 신권 교환 제한이 있었던 것이 지금은 없어졌다. 이는 신권의 공급은 비슷한데 수요가 줄었다는 이야기다.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아직은 명절 전에 신권을 찾는 사람이 많은 편이지만, 모바일 송금이 진화하고 모바일 선물하기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점차적으로 신권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명절선물 카카오톡.

롯데백화점 명절선물 카카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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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선물 역시 모바일로 주고받는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카카오톡 설 선물세트 전용상품을 출시했다. 가격대는 물론 상품 종류도 다양해 종류로 맞춘 것이 특징. 카카오톡 선물하기 코너에서 검색창에 롯데백화점을 입력한 뒤 원하는 상품을 선택, 선물하기를 누른 후 선물할 친구를 선택하고 결제하면 된다. 이후 선물 받을 사람이 전송된 메시지를 확인하고 상품 받을 주소를 입력하면 2~5일 내 발송된다. 롯데백화점은 편리미엄(편리한 것이 곧 프리미엄) 트렌드가 짙어질 것으로 보고 명절에 모바일 선물하기 상품 라인업을 더욱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에서도 명절 선물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최근 2주간 명절 선물 인기상품을 살펴본 결과, 사과ㆍ배 혼합 과일선물세트(1위), 한우 1+등급 구이세트(3위), 영광 법성포 참굴비 선물세트(6위) 순으로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과 굴비 등을 부모님과 형제에게 선물로 보낸 김수현(32ㆍ수유동) 씨는 "예전에는 백화점에 직접 가서 사고, 또 차에 싣고 부모님댁에 운전해 내려가서 몸이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무거운 상품을 직접 들고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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