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외교전 바쁜 중국…복잡한 상황 해결위한 우군확보 절실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의 외교활동 시계가 연초부터 매우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새해 벽두부터 아시아 우방 뿐 아니라 유럽, 아프리카 껴안기에 나선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 홍콩시위,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해상 실크로드 경제협력) 등 우군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들이 이어지면서 중국의 조바심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미얀마를 올해 첫 해외방문국으로 정하고, 오는 17~18일 윈민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국빈방문한다. 미얀마는 중국과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에 놓인 전통적 우방으로, '일대일로' 사업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중국은 특히 이번 시 주석의 미얀마 국빈방문이 19년만에 처음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국빈방문에 의미를 부여해 성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우선 시 주석의 국빈방문을 통해 미얀마와의 경제협력을 강화한다. 일대일로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고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서도 지지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 또 중국은 홍콩과 대만 문제에 대한 서방국들의 의견제기를 '내정간섭'이라고 보고 있는 만큼, 미얀마로부터 '하나의 중국' 원칙과 '일국양제' 견지에 대한 지지도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시 주석은 무역전쟁 등 미국과의 힘겨루기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 유럽을 직접 챙기는 방식으로 유럽 각국과의 밀착도 시도한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과 유럽연합(EU)이 3월말 베이징에서 연례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측이 EU 국가들에 제안한 날짜는 3월30~31일이다.
그리고 2주 후인 4월15일 시 주석은 베이징에서 중ㆍ동유럽(CEEC) 17개 국가와의 경제협력 추진체인 '17+1' 정상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2년 출범한 이 정상회의는 출범 첫해 원자바오 전 총리가 주재한 후 매년 리커창 총리가 주재해 왔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시 주석이 주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그만큼 격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시 주석은 '17+1'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한 뒤 중국을 방문한 각국 지도자들을 만나 유럽과의 밀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이 미국과의 경쟁이 심화하자 유럽과 관계를 개선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오는 9월에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EU 27개국 정상들과 또 한번의 만남도 예고돼 있다. 9월까지, 혹은 늦어도 연말까지 포괄적투자협정(CIA) 체결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올해 중국과 EU간 접촉은 과거보다 훨씬 더 잦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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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구 국가들의 텃밭이던 아프리카는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새해 첫 해외 방문지로 선택하는 관행을 30년째 이어가며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첫 순방지를 아프리카로 택해 이집트를 거쳐 부룬디, 짐바브웨를 방문한 왕 국무위원은 지난 12일 짐바브웨 외교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아프리카의 오랜 역사를 가진 우정을 부각해 설명하고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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