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 신설, 최적의 포트폴리오 위한 것"…내부로부터 변화 이끄는 안동일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경쟁력 있는 철강사가 되기 위한 노력을 각 분야에서 추진해 올해를 제2의 도약기로 삼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취임 2년 차를 맞은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신호탄은 작년 말 단행한 2020년 조직개편이다.
지난해 취임 후 회사 경영 상황을 꼼꼼히 파악한 안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기획실 내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했다. TFT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부문은 자동차 사업 역량 강화 및 품질 향상을 위해 신설한 '철강사업경쟁력강화 TFT'다. 안 사장은 TFT장에 장철홍 현대차 책임매니저를 앉혔다. 동시에 자동차 강판 글로벌 판매 확대 및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글로벌TFT를 영업본부 안에 만들었다.
기자가 지난 10일 열린 '2020년 철강협회 신년회'에서 TFT 신설 목적에 대해 묻자 안 사장은 "기획실 내 TFT 신설은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최적인지 한 번 짚어볼 때라고 생각해서 만들었다"라며 "전통적으로 해오던 형강ㆍ철근 사업이 있고 우리에게 편입된 단조ㆍ강관사업, 수익성이 아직 나지 않은 기타 연료전지나 미래사업 등 각 사업을 깊이 있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기존 경영본부장 밑에 두었던 프로세스혁신(PI) TFT를 안 사장 직속으로 변경시킨 것이다. 이에 대해 안 사장은 "전체적으로 각 사가 통합되면서 생산시스템 등 일치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일하는 방식을 하나로 만들고 심플하게 하려고 PI 조직을 사장 직속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안 사장이 사업 포트폴리오와 일 하는 방식에 주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2018년보다 66.6% 하락한 341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적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올해 1분기까지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철강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강관사업부 매각 검토가 대표적이다. 강관사업부는 2015년 현대하이스코를 인수ㆍ합병(M&A)하면서 현대제철에 편입됐다. 그러나 편입 후 수익성이 낮아 매각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안 사장이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매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다.
안 사장은 "모든 사업부의 수익성을 내부 검토 중"이라며 "시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제품별로 수익성이 낮거나 우리가 굳이 경영할 필요가 없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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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현대제철은 1966년 이전에 태어난 사무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현대제철이 명예퇴직을 실시한 것은 창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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