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고심 중' 고민정 靑 대변인, 어디로 가나
'총선 자원' 靑 참모 중 유일하게 거취 유동적
민주당, 서초갑·의정부을 고민정 인지도 여론조사
동작을 나경원 대항마로도 거론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때가 되면 말씀드릴 수 있는 시기가 올 거라 생각한다. 고심 중에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8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인터뷰 이후에도 고 대변인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고 대변인은 10일 아시아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때가 되면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고 대변인을 제외하면 총선 출마 후보군으로 꼽혔던 청와대 참모들의 거취는 모두 정리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청와대를 나왔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던 강기정 정무수석은 청와대에 남기로 했다.
고 대변인은 청와대에 남을까 총선에 뛰어들까.
출마한다면 어느 지역으로 갈까.
'대통령의 입'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고 대변인의 선택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출마할까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분출하고 있는 정치권 세대교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고 대변인은 1979년 생으로 올해 41세이다.
정치권 전체로 범위를 확대해도 40세 전후의 나이에 고 대변인 정도 되는 인지도와 신선한 이미지를 가진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50대 이상 남성이 대세인 한국 정치 환경에서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40대 초반 워킹맘이라는 희소성이 있다"며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고 대변인은 최고의 득표력을 갖춘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에서 고 대변인에게 험지가 아니라 '사지(死地)' 출마를 요구하거나 고 대변인의 업무 수행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문 대통령이 출마를 만류할 경우에는 잔류할 수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윤 전 실장도 놓아줬기 때문에 고 대변인이 출마를 원할 경우 붙잡지 않을 것"이라며 "고 대변인이 아직까지 결심을 못하고 있는 것은 출마 지역과 관련해 당의 생각과 고 대변인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고 대변인이 정치인 출신도 아니고 출마에 뜻이 강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너무 어려운 곳으로 가라고 한다면 굳이 청와대를 떠나 출마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내다봤다.
고 대변인이 출마를 최종 결심할 경우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말씀드릴 수 있는 시기’는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다음 날인 15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연초 행사 중 가장 큰 이벤트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마무리한 뒤에 자신의 거취를 발표하는 수순이다.
고 대변인은 신년 기자회견 사회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TV로 생중계되는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청와대 대변인 고민정’을 부각시킨 다음 날 출사표를 던지면 메시지를 극대화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15일은 총선에 출마하는 공직자의 사퇴 시한 하루 전이기도 하다.
◆동작을? 서초갑? 의정부을? 고양? 분당?
총선 경쟁력이 있는 자원으로 평가 받는 만큼 다양한 지역에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울 동작을이 꼽힌다.
고 대변인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의 대항마라는 얘기도 있다'는 질문에 "저도 보도를 통해 보고 있다"고 답했다.
KBS 기자 출신으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경원 대항마에 고민정? 나경원 의원을 이렇게 심하게 모욕해도 되는 건가?"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서울 동작을 지역구는 민주당이 18대 총선부터 한번도 이겨 보지 못한 곳이다.
나 의원은 2014년 7월 보궐 선거 때 동작을에 출마해 3만8311표(49.90%)를 얻어 노회찬 정의당 후보(3만7382표, 48.69%)를 꺽었다.
나 의원은 20대 총선에서는 4만4457표(43.40%)를 득표해 허동준 민주당 후보(3만2212표, 31.45%)를 제치고 수성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나 의원의 대항마를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한 바 있고 최근에는 고 대변인과 함께 이수진 전 수원지법 부장판사도 후보자로 올려 놓고 있다.
최근에는 민주당이 서초갑과 경기 의정부을에서 고 대변인에 대한 인지도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서초갑과 의정부을은 각각 이혜훈 새로운보수당 의원과 홍문종 우리공화당 대표 지역구이다.
두 지역 모두 민주당의 취약 지역으로 민주당 내부에서는 일찌감치 전략 공천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경기 고양정)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경기 고양병)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고양으로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고양정과 고양병 두 곳을 모두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양은 김 장관이 지난해 9월 3기 신도시계획을 발표하면서 '김현미 심판론'이 나올 정도로 지역 여론이 급속히 나빠졌다.
고양 지역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분당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한 고 대변인이 일산에서 출마할 경우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산 신도시 주민들 중에는 같은 1기 신도시인 분당에 미묘한 라이벌 의식과 상대적인 박탈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같은 1기 신도시인데도 아파트 가격이 분당과 차이가 나면서 박탈감이 있는 상황에서 분당 출신 후보가 일산에 출마하면 가뜩이나 3기 신도시 문제로 좋지 않은 지역 여론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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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내각에 입각하면서 지역구가 비는 서울 광진을과 고 대변인이 학창 시절을 보낸 분당도 출마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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