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에 비판적 목소리
유럽 주요국은 이란의 핵협정 탈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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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중국·러시아와 유럽·일본의 반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란의 핵 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 결정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미국의 행보에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한국 정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면서 직접적 논평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이어기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군사 행위를 ‘모험’이라고 규정하면서 이 모험이 중동의 긴장과 불안을 악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행위가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벗어났다면서 “미국이 무력을 남용하지 않고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또한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근시안적 행동으로 중동 지역 정세의 긴장을 급격하게 고조시키고 있어 국제 안보 체제에 심각한 부정적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중국 외무장관은 중국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미국의 행위는 불법이며 규탄받아야 한다”면서 이란 사태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전방위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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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사태를 촉발한 원인에 대해서도 유사한 진단을 내놨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 협정에서 탈퇴한 이후 이란에 최고 수준의 제재를 가한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 규정의 의무를 이행하면서 자제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유럽 주요국은 이란의 핵협정 탈퇴를 비판하는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유럽연합(EU)의 대외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ㆍ안보대표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에게 긴장완화를 촉구하면서 벨기에 브뤼셀로 초청하면서도 독일, 프랑스, 영국 등과 함께 이란의 핵 협정 탈퇴 철회를 촉구했다. 독일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은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결정으로 이란이 발표한 것은 협정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프랑스, 영국 등과 함께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하겠다”고 언급했다.


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뜻을 모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란의 핵 협정 탈퇴 선언 직후 이란이 현재 상황에서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럽의 앞마당에서 미국과 이란의 갈들이 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의지다.


일본은 이번 사태를 빌미로 중동에 자위대를 파견해 일본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 같은 자위대 파견 가능성을 전하면서 ‘전쟁 가능한 나라’를 골자로 하는 헌법 개정과 관련해 “내손으로 완수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한국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신중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이 요구한 파병문제가 걸려 있는 데다 이달 중 방위비협상을 포함해 북미 대화 재개, 북한 제재 완화 등을 논의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의 방미 일정을 조율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호루무즈해협 파병 여부와 관련해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이 방안이 파병 논의는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장고를 거듭할 수밖에 없는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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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 확보가 정부의 최우선적 과제인 만큼, 중동정세 악화가 교역투자·원유가격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재외국민·기업 보호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관계부처간 유기적 협조 하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전방위적 대응책을 지속 논의해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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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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